(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지표 충격에도 달러화가 혼조세를 나타내며 1,30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낮출 때마다 결제수요 및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되는 만큼 하단이 지지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간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8.8%를 웃돈 가운데 9%대를 돌파하면서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CPI(8.6%)와 비교해도 큰 폭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9% 올랐다. 전월치 6.0%를 밑돌았으나 예상치 5.7%를 웃돌았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월 CPI와 근원 CPI가 너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으면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연준이 성장이 아닌 인플레이션 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지표 충격에 가격지수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달 연방준비제도(Fed)가 100bp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와 경기 침체 우려가 뒤섞이며 장단기 미 국채금리 역전 폭은 더욱 확대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약 4bp 하락한 2.9364%를 나타냈고, 2년 금리는 10.77bp 급등한 3.1527%를 기록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간밤 기준금리를 1.5%에서 2.5%로 100bp 인상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높은 물가 상승세에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예상되긴 했지만, 100bp 인상을 단행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미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급락 출발 후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0.15%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간밤 CPI 발표 직후 108.5선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10년 만기 미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고 유로화도 반등하면서 107.4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108선 경계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간밤 한때 1.01달러 수준을 회복했으나 이후 1.005달러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위안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간밤 미 CPI 발표 후 1,310원대로 급등했으나 달러화 움직임에 연동해 다시 1,30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03.8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306.90원) 대비 2.75원 내린 셈이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간담회가 물가 대응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1,300원대 중반으로 낮췄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흐름을 반영해 1,30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 출발하겠지만, 레벨을 낮출 때마다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결제수요와 저가매수 등에 하단을 받쳐 올릴 전망이다.

미국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 등도 살펴야 한다. 최근 외국인 주식 매매가 뚜렷한 흐름을 보이지 않으면서 커스터디 매수도 주춤한 가운데 방향 전환이 나타날지 중요하다.

한편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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