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란 특정 자산의 가치 하락이 이와 연동된 다른 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주요 외신이 이를 '죽음의 소용돌이' 또는 '가상화폐의 리먼 사태'로 평가하면서 널리 쓰이고 있다.

루나와 UST는 2018년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테라폼랩스를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와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씨가 설립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국산 가상화폐인 '김치 코인'으로 분류됐다.

루나는 2022년 4월까지만 해도 119달러까지 치솟아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권에 올랐지만 이후 빠르게 폭락했다. 단 하루 만에 가치가 제로에 수렴하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자산 역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루나와 특이한 거래 알고리즘을 형성한 자매 코인 UST이 직격탄을 맞았다. 루나가 디파이 등에 쓰이는 스테이블 코인 UST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발행된다는 점 등이 발목을 잡았다.

UST와 루나의 연쇄 급락은 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을 대표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은 최근 주식시장을 표현하는 용어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등에 대한 불안으로 증시 역시 최저점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융부 피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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