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자산운용업계에서 다소 무겁고, 보수적이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달라졌다. '펀드명가'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배재규 대표이사는 사내 분위기 개선부터 나서고 있다.

2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이사는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 정비 등과 함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할 맛 나는' 내부 분위기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전 사원이 참석하는 비대면 회의가 대표적이다. 한투운용의 임직원들이라면 남녀노소, 지위고하와 관계없이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 회의는 배 대표 취임 직후와 분기별로 한 번씩, 총 세 번 진행됐다. 깜깜이로 진행하던 임원진 회의는 직원 모두가 시청하도록 녹화하고, 지주에 제출하는 보고서 역시 모두가 열람할 수 있게 했다. 투명성을 강조하는 배 대표의 의중에서 나온 변화다.

사장 직통 소통 채널도 만들었다.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요구사항은 익명을 통해 말해보라는 배려다. 배 대표가 직원들의 요구를 직접 듣고, 답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대표가 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피드백하고, 안 되면 안 되는 이유를 분명히 말해주니 긍정적인 변화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불편해했던 불합리한 관행들도 개선되고 있다. 한투운용은 업무 간 10분 이상 자리를 비우면 그 사유를 입력해야 했는데, '직원을 믿지 누굴 믿냐'라는 배 대표의 말에 비로소 임직원들이 마음 편히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됐다는 후문이다.

임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투운용의 한 직원은 "직원들의 근로 의지를 살리는 것을 보면서 회사가 변하는 게 실감이 간다"라며 "특히 전 사원에게 무료로 운영하는 매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지휘부의 변화가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나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내부적인 분위기는 분명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투운용은 시장에도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에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관련 운용과 컨설팅, 마케팅을 전담하는 대표 직속 조직 '솔루션본부'를 신설했다.

다음 달에는 자산배분형 장기투자 ETF인 KINDEX 미국S&P500 채권혼합 액티브 ETF와 미국나스닥100 채권혼합 액티브 ETF 2종을 상장할 예정으로, 연금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한투운용은 규모 면에서 경쟁사에 밀려도 몸으로 승부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어느새 이런 열정이 사라진 것 같았다"라며 "최근에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분명한 변화가 느껴지니 직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생기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황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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