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롱경제(鳥籠經濟)는 국가의 계획과 지도하에 시장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중국 공산당의 이론이다.

새는 시장, 새장은 국가 통제를 의미하며 경제를 위해 새장의 크기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국가의 큰 지도하에서 경제 활성화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계획이 주이며 시장은 보조라는 주보론(主補論)으로 불리기도 한다.

1978년 덩샤오핑이 중국경제의 개혁개방을 천명한 이후 시장 원리를 얼마만큼 허용할 것인지 쟁점이 되자 1982년 제12차 당 대회에서 당시 최고 경제전문가였던 천윈이 조롱경제론을 제시했다.

조롱경제론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또 다른 용어와도 일맥상통한다. 용어는 다를 수 있지만 국가가 시장을 통제한다는 중국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

2020년 11월 마윈 회장이 운영하는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하이 및 홍콩 증시 상장이 전격 취소됐다.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사건에 조롱경제의 개념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앤트그룹의 상장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업과 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 원칙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부의 선을 넘는 기업은 언제든지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앤트그룹과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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