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를 반영해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취약해진 시장 심리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 조합이 다시 나타난다면 금리 전고점 돌파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국고 3년과 10년 금리의 전고점은 각각 6bp, 7.4bp 남았고, 3-10년 스프레드는 3.6bp로 역전이 눈앞이다.

전일 채권시장의 약세는 이례적이었다. 7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경기 악화 징후에도 채권 금리는 지표와 괴리된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기관이 방관하고 당국이 침묵하는 사이 방향 전환의 계기를 찾기 어려웠다.

경기 둔화를 용인하겠다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채권시장에서도 지표와 괴리된 약세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되돌아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입장이 며칠 사이에 매파적으로 변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 총재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기준금리는 불확실성이 커 연말에 가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가 이틀 뒤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금리인상을 일찍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주지하다시피 연준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제적 고통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간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미국 기준금리를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고, 내년 인하도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언급을 제쳐두고라도 6월 점도표상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은 3.8%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용인한다고 해도 미국의 인상 기조를 따라가는 수준이라면 내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3.25~3.5% 정도로 예상하는 것이 무리한 예측이 아니게 됐다.

이날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한다. 속보치 성장률은 전기대비 0.7%다.

개장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8월 수출입 지표가 나온다. 수출보다 수입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무역 수지는 다섯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건전 재정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내년도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 확고하게 선을 그었다.

추 부총리는 "내년도 추경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빚을 내는 건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93bp 오른 3.4827%, 10년물 금리는 8.37bp 상승한 3.1396%에 거래됐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월보다 13만2천 명 증가했다. ADP 고용은 예상치인 30만 명 증가에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 금리는 고용지표보다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우려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44포인트(0.88%) 하락한 31,510.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16포인트(0.78%) 내린 3,95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6.93포인트(0.56%) 내린 11,816.20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342.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7.60원) 대비 5.0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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