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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중국 녹색에너지 주식을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수초우 증권의 첸 리 수석 세계 주식전략가는 "단기에는 이들 주식에 대해 조심스럽다"며 "이 업종에 대한 기관의 현재 비중이 중국 A주 시장의 역사에 비춰볼 때 극단적인 수준이다. 가치 역시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중국 녹색에너지주식은 최근 들어 전체 지수보다 양호한 성적을 보여줬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고수한 데다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약화한 영향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들어 녹색에너지주식을 선호했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으로 탄압을 받은 전자상거래나 방과 후 교육 업종과 달리 정책수혜를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다만 녹색에너지 업종에 대한 기관들의 과도한 보유 비중은 전체 매도세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노출했다.

녹색에너지 업종에 대해 첸 전략가만 경고한 것은 아니다.

그로우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홍 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투자자들이 녹색에너지 업종을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 업종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워런 버핏이 비야디(BYD) 주식을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지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조기 경보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있었다. 또한 전기차와 배터리가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다음 과녁이 될 것이라는 추정도 늘고 있다고 홍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버핏이 BYD를 판 이유를 아마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며 "신에너지주식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내 바이오 생산을 촉진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 다른 바이오 제약사들이 타격을 입었다.

수초우 증권의 첸 전략가는 최근 국제 유가 되돌림도 청정에너지 주식 둔화의 전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다. 최근 전통에너지 가격 감소는 신에너지 주식의 매력을 감소시켰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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