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파나마법인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에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9.14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재용 부회장, 멕시코 대통령 예방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2022.9.12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만찬장 향하는 이재용과 손정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7.4 yatoya@yna.co.kr

 

2주간의 해외 출장 마친 이재용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1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의 ARM 인수와 관련, ARM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인수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남미와 영국 출장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은 김포국제비즈니스센터(GBC)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손정의 회장이 서울로 온다"며 "그때 (ARM 인수 관련)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ARM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총수인 이 부회장이 관련 사안을 직접 언급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의 인연은 깊다.

2013년 갤럭시S4가 출시될 때도 이 부회장은 일본을 방문해 손정의 회장을 고객사 대표로 접견했으며 2016년에는 손 회장이 삼성 서초사옥을 찾아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2019년에도 손정의 회장이 방한했을 때, 이재용 부회장은 손 회장과 동승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보여줬다.

이 같은 인연과 더불어 삼성전자 반도체의 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ARM 인수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시나리오다.


팹리스에 다소 취약한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하게 된다면 모바일프로세서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 자체 시스템반도체인 '엑시노스' 시리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 핵심 장치인 AP 설계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내는 반도체 설계 업체다.

팹리스 기업에 기본적인 설계 도면인 '설계 자산'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특화돼 '팹리스의 팹리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 ARM의 지분 75%는 손정의 회장이, 나머지 25%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 지분을 234억 파운드, 약 33조5천억원에 인수했으나 2020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인수에 손을 든 곳은 미국의 대표 팹리스인 엔비디아(NVIDIA)다.

당초 엔비디아는 400억 달러, 한화로 47조원에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와 산업계의 반발 등에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영국 정부는 ARM이 외국의 동종 기업에 인수될 경우 기술 유출이 될 수 있다고 간주했으며, ARM 설립자인 헤르만 하우저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에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영국의 반독점 당국인 CMA도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심각한 독과점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결국 ARM은 결합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2022년 초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후 새로운 인수 후보자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인텔, 애플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50조원에 이르는 몸값은 단독 인수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잠재 후보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이 120조원에 이른다고는 하나,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여러 자회사와 해외 법인에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충당해서 인수자금으로 쓰기도 쉽지 않다.

SK하이닉스도 ARM 인수에 관심을 보여 '인수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이라는 주장은 더욱 설득을 얻고 있다.

앞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으로 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 역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ARM 딜 컨소시엄이 구성된다면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출장과 관련,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회사와 우리나라를 위해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특사 임명을 받고 런던에 가려고 하는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께서 돌아가시면서 입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하는데 존경하는 여왕님의 장례식에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내 회장으로 승진하느냐는 질문에는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달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부회장은 약 2주에 걸쳐 중남미와 영국 출장에 나섰다.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현장 경영의 연장선이자 '2030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으로 요약된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인 8일(현지 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세계 박람회' 한국 유치 지원을 요청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하만 공장과 25년간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온 대영전자도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이 현재 공사 중인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 현장도 찾아 명절에 귀국하지 못한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파나마를 방문해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파나마는 1997년 삼성전자가 컬러 TV를 최초로 수출한 국가며 첫 해외 법인을 세운 곳이다.


당초 이 부회장은 영국에서 이달 초 취임한 리즈 트러스 총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8일 서거하면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klkim@yna.co.k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9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