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몇년 전부터 이차전지 회사들의 최대 과제는 '자금 조달'이 되었습니다.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차입 등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을 넘나들며 가용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주요 배터리 3사의 전략은 상이합니다. 3사의 재무 전략을 가른 핵심은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들어가는 '돈', 즉 '금리'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총 4회에 걸쳐 각 사의 조달 금리와 차입금 규모, 배경 등을 짚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배터리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설비는 물론 부동산, 장치, 인력까지 투입해야 생산물이 나온다. 세계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달리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자금 조달에 혈안이 된 이유다. 많이 들일수록 많은 수익이 나온다.
 

출처 : 금융감독원 반기 보고서
[출처: 연합인포맥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재무 전략을 가른 핵심은 '금리'다. 조달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차입을 대거 활용한 가운데, SK온은 유상증자 등 모기업과 외부 투자자에 의존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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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내 배터리 3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차입금, 회사채 발행 등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총차입금과 현금성 자산은 14조2천억원으로 3사 중 단연 1위다. 현금이 4조8천502억원, 차입금은 9조3천405억원으로 이 중 2조5천128억원은 회사채로 발행됐다.

삼성SDI의 가용 자금은 약 7조9천억원에 이른다. 현금은 1조9천521억원으로 배터리 3사 중 가장 적은 편이지만, 차입금이 6조원에 이르렀다. 회사채 비중은 2천200억원에 그쳤다. 대부분이 금융기관에서 빌려온 자금이란 의미다. 회사채는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나, 이마저도 신규 발행을 통한 차환 없이 바로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SK온의 가용 자금은 총 6조5천4억원으로 총차입금은 3조3천242억원, 현금은 3조2천177억원이다. 3사 중 유일하게 차입금과 현금 비중이 1대 1에 가까운 곳이다.

SK온의 현금이 상대적으로 충분한 이유는 지난해 말 2조8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현금 확보도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 상황이다. SK온은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오는 202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겠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IPO를 통해 주식이 시장에 풀리게 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다. 구주매출에 신주 발행까지 더하면 현금 조달 규모를 더욱 늘릴 수 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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