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해외 금리 상승의 영향과 수급 호재의 공방이 나타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이어 이날 기획재정부가 바이백(조기 상환) 조치를 시행해 이틀 연속 금융당국이 시장에서 매수 역할을 담당해 줄 예정이다. 이 때문에 간밤 해외 금리가 올랐어도 급격한 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7.79bp 오른 4.2171%, 10년물 금리는 5.14bp 상승한 3.7876%에 거래됐다. 잉글랜드은행(BOE)의 국채 매입 조치 발표 이후에도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재부는 또 전일 장 마감 뒤 오는 10월 9조 원의 국고채를 경쟁입찰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총 입찰 규모는 이번달 보다 1조5천억 원 감소했다. 2조 원의 긴급 바이백에 이어 발행량 축소까지, 당국이 시장의 수급 부담을 덜기 위해 상당한 안배를 한 흔적이 엿보인다.

통화안정증권은 10월 발행 규모가 9조9천억 원으로 이번달보다 1조1천억 원 늘어났다. 다만 10월 31일의 입찰액이 1조 원으로, 사실상 11월 첫 주간의 발행 물량이 10월 계획에 일부 포함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에 올랐다는 사실도 호재다. 다만 실제 가입 여부의 판정과 자금 유입은 내년의 일이기 때문에 당장 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 중의 하나였던 부동산PF 분야에서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가 발생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사업과 관련해 부담했던 채무 보증을 기한인 9월 29일까지 이행하지 않고 대신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기로 한 영향이다.

모든 가격지표가 금융위기급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붕괴의 신호가 될 수 있는 작은 사건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해당 ABCP의 발행금액은 2천50억 원이며 한국신용평가는 이 ABCP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중에는 중국의 9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제조업 PMI 예상치는 49.6으로 전월(49.4)보다 소폭 오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통계청은 8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내놓고, 한국은행은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13포인트(1.54%) 하락한 29,225.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7포인트(2.11%) 밀린 3,640.4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4.13포인트(2.84%) 하락한 10,737.51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430.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438.90원) 대비 8.3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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