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자 선단은 국제사회의 주류인 미국, 유럽 등 서방국의 정유사·보험업계와는 전혀 거래하지 않고, 오히려 국제 제재 대상국인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 거래하는 유조선들을 말한다.

그림자 선단은 일반 해상 보험을 이용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 낮은 중고 유조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위험 부담을 줄인다. 선박명을 페인트로 지우고 지분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선박 실소유주를 감추기도 한다.

최근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회피하기 위해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가격 상한제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매입해야 한다. 이 기준을 시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유럽 보험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원유 운송을 해외 해운사에 의존해오던 러시아로서는 주류 해운사에 싼 가격에 원유를 판매하든가, 그렇지 않다면 그림자 선단의 힘을 빌려야 한다.

그림자 선단은 애초부터 서방과 거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재와 상관없이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할 수 있다.

한 외신은 그 이유로 러시아가 유조선 100척 규모의 그림자 선단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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