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의 사업 재편 및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거래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10년 연속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22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 기준(Completed) M&A 법률자문에서 김앤장은 62조2천957억원의 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국내외 로펌이 담당한 전체 실적의 37.28%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 건수로는 217건을 성공시켜 다른 로펌들과 100건 이상 차이가 났다.

연합인포맥스는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취합해 순위를 집계했다. 공동자문을 제공한 경우엔 거래금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2022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M&A 법률
연합인포맥스



김앤장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이뤄진 다수의 조 단위 딜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들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재편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 영향이다.

김앤장은 시그나그룹이 라이나생명보험을 미국 처브그룹에 매각하는 딜을 무사히 마무리하며 자문실적에 6조8천649억원을 더했다.

㈜한화의 한화건설 흡수합병(6조5천500억원)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완전 자회사 편입(2조7천437억원), 지엠티홀딩스의 두산공작기계 인수(2조4천억원) 등이 모두 김앤장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1조5천950억원 규모였던 한앤컴퍼니의 SKC 필름사업부문 인수와 베인캐피탈의 휴젤 매각 역시 김앤장이 자문을 맡았다.

이밖에 한샘(1조5천억원)과 투썸플레이스(1조원), 지누스(8천946억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 거래도 적극적으로 주선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 딜에도 앞장섰다.

한진칼 밑에 있던 진에어가 대한항공 아래로 이동하고 ㈜한화 방산부문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인수되는 거래에 관여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매각하는 작업에도 손을 보탰다.

김앤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는 딜과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2조7천억 규모의 딜에도 관여하고 있지만, 아직 거래가 완료되지 않았다.

내년 실적 집계에 반영될 경우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은 29조7천165억원의 실적으로 직전해(2021년)보다 한단계 높은 2위에 올랐다.

전체 로펌 자문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8%로 지난해(14.51%)보다 3%포인트(p) 이상 확대됐다. 3위 광장보다 완료 건수는 적었으나 굵직한 딜을 주로 맡으며 금액으론 5조원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세종은 미국 처브그룹이 라이나생명보험을 인수하는 거래에 인수 자문을 맡고 SKC의 필름사업 매각 딜에도 관여하며 착실히 실적을 쌓았다.

쌍용자동차가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 거래도 담당했다.

3위에는 총 24조8천623억원의 실적을 쌓은 광장이 랭크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딜과 SK머티리얼즈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설비를 브룩필드에 매각하는 거래 등에 참여했다.

SK온이 한국투자사모 등 6개사를 상대로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도 자문하며 거래 성사를 지원했다.

율촌은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해 2대주주에 오르는 딜을 주관하며 순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문 실적에 3조4천132억원을 추가하며 총 21조5천698억원을 기록했다. 순위가 직전해(2021년) 5위에서 4위로 한단계 올랐다. 5위에는 태평양(11조5천587억원)이 랭크됐다.

이 밖에 법률자문 10위 안에는 화우(6조631억원)와 지평(3조9천27억원), KL파트너스(2조7천850억원), LAB파트너스(1조9천263억원), KCL(1조625억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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