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대한민국의 힘으로, 자본시장의 내일로'라는 슬로건과 함께 2일 한국거래소에서 '2023년 신년 하례식 및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을 포함해 수백 명의 증권사·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한데 모였다.

한국거래소는 행사 시작 전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의 일환으로 특별한 인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오가는 인사말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행사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수백 명 인사가 동그랗게 도열해 서로 악수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훈훈한 분위기는 개장까지 이어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236.40) 대비 13.55포인트(0.61%) 상승한 2,249.95에 장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상승 출발한 코스피를 보면서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거래소 앞마당에서 이어진 '증시대동제' 행사에선 싸움소 '깡패'가 등장했다. 백 위원장과 김 금융위 부위원장, 이 금감원장은 깡패에게 꽃 걸이를 걸고 오만원권을 옆에 두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얌전하게 '변'을 보는 깡패의 모습에 증권사 CEO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박 나겠다'며 연신 손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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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활기찬 행사 분위기와 다르게 증권사 CEO들의 속내는 편치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최고조에 달한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을 맞이했던 증권사의 고난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업계의 중론에 가깝기 때문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올해 증시도 크게 나아지진 않을 것이고, 거래량 회복도 어려워 보인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장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증권사들이 부동산 부문에서 많이 터질 수 있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산적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대감보단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 미래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를 '정비의 시기'로 표현했다.

그는 "손님이 안 좋으면 (가게 주인도) 마음이 안 좋은 것처럼 자본시장과 우리는 종속적인 부분이 있다"며 "올해는 변곡점으로 백지에서 모든 걸 정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상황과 별개로 거래비용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해야 한다"며 "장이 좋을 땐 자잘한 사회적 비용을 쉽게 간과하는데 이제 규제 정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금융부 황남경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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