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취'를 뜻하는 행오버(Hangover)는 주식 시장에서 대량의 유동성이 시장에 쏟아진 후 이에 너무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변동성 장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쏟아졌던 부양책과 유동성 파티가 마무리되면서 2022년 한 해 시장 참가자들은 성장 둔화 공포에 시달렸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보다 더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면서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실질 기간프리미엄과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행오버 장세는 이처럼 시장에 큰 유동성이 쏟아진 후 흡수될 때, 부양책이 쏟아지고 실제 경기가 좋아지는 듯한 기대 속에서도 장이 먼저 조정을 받을 때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한편 행오버는 '블록딜'과 함께 쓰이기도 하는데 기관 투자자가 대량의 물량을 매도할 경우 장내 매도가 쉽지 않아 장 개시 전이나 마감 후 이를 매수할 기관을 정해놓고 거래를 하게 된다. 이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최대 주주의 매도로 투자자들이 심리가 위축되기도 하지만 기업의 내재적 가치엔 문제가 없어 주가는 원래대로 금방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국제경제부 윤시윤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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