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BSI 83.1…2020년 8월 이후 '최저치'

11개월 연속 100 하회…기업 실적 악화 장기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새해에도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가 83.1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20년 8월 81.6 이후 2년 6개월(30개월) 만에 최저치다.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반대의 경우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올해 1월 BSI 실적치는 84.2를 기록해 2월(91.5)부터 12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 2월 BSI는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 모두 2022년 6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세부산업이 전무한 가운데, 국내 3대 수출품목을 포함한 업종(전자·통신, 석유정제·화학, 자동차·기타운송)이 2022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부진했다.

3대 수출 주력업종이 5개월 연속으로 동반 부진 전망을 나타낸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제 침체 강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만 기준선을 상회했다.

정보통신(75.0)은 글로벌 IT 업황 부진 여파 등으로 전월 대비 최대 낙폭(-30.9p)을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자금사정 87.9 ▲투자 89.0 ▲채산성 89.5 ▲내수 89.5 ▲수출 90.9 ▲고용 96.0 ▲재고 105.4)을 보여 2022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전 부문 부진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심리 제고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시설투자세액공제율 확대를 조속히 입법화하는 한편,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유연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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