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이력을 보다 보면 몇몇 공통점이 눈에 띈다.

우선 LG그룹을 지탱하는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CEO)를 맡고 있다. 권 부회장은 2021년 11월, 조 사장은 2022년 1월 CEO에 선임됐으니 두 사람 모두 2년 차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왼쪽)과 조주완 LG전자 사장.
[출처:각사]




평생을 LG그룹에 몸담은 'LG맨'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심지어 뿌리가 LG전자로 같다. 권 부회장은 1979년, 조 사장은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최근 공통점이 하나 더 늘었다. 두 사람은 사재를 털어 회사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해당 내용은 30일 나란히 공시됐다.

구체적으로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1천 주를, 조 사장은 LG전자 주식 2천 주를 샀다. 이를 위해 각자 5억7천280만 원, 2억2천720만 원을 투자했다.

회사 주식 매입이 두 사람 모두 처음은 아니다. 권 부회장의 경우 작년 4월 이후 1년, 조 사장은 2019년 10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사실 재계에서 기업 오너나 CEO가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건 흔한 일이다.

대부분 주가가 떨어질 때 사곤 한다. 가장 큰 목적이 주가 부양이기 때문이다.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해석돼 주가 하락을 막는 효과를 낸다. 'CEO도 주식을 샀는데…'란 기대심리가 작용해서다.

코로나19로 주가가 바닥을 쳤던 2020년 수많은 기업 오너와 CEO들이 주식 매입에 팔을 걷어붙였던 이유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 하락 시 주가 관리 차원에서 고위급 임원들에게 주식 매입을 권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달랐다. 한창 주가가 상승세인 와중에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30일 종가)는 55만8천 원으로 올해 첫 영업일(1월2일) 44만6천 원 대비 25.1% 올랐다. LG전자는 더하다. 연초 주당 8만6천400원에서 30일 11만3천100원으로 30.9%가 뛰었다.

이는 단순 주가 부양 의도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보단 실제로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 표출에 방점을 찍은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1분기가 끝났으니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속적인 투자로 작년 말 200GWh였던 글로벌 생산기지 캐파를 올해 말엔 300GWh로 50% 확대하겠단 계획도 세워뒀다. 헛된 말이 아니다. 이미 누적 수주잔고가 작년 말 385조 원을 넘겼다.

LG전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 구축에 힘쓰고 있다. 두 CEO의 '이유 있는' 자신감인 셈이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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