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주황, 초록, 아이들은 파란색으로' 핑크빛 벚꽃과 알록달록한 풍선, Km마다 다른 배 번호로 여의도공원이 색으로 물들었다.

한국거래소는 4월 첫 날 증시개장 제 67주년을 기념해 제14회 금융투자인 마라톤 대회를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했다.

'불스레이스'라고도 불리는 금융투자인 마라톤 대회는 지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올림픽처럼 돌아왔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오랜만에 금융투자업계 임직원들이 가득 찬 행사였다.

이날 전체 참가 등록 인원수는 8천 명 정도였다. 실제 참석자 수도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전부터 불스레이스에서 많은 부스를 빌려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던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주황색 풍선을 든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임직원 가족 포함 780명 정도가 신청해 참가 규모 1위를 뽐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각 증권사 행사 부스에서는 어묵이나 츄파춥스를 나눠주는가 하면,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풍선도 준비돼 있었다.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줄도 길게 늘여져 있었다.

키움증권 임직원들은 풍선에 열심히 헬륨가스를 넣으며 가족 단위 참가자에게 풍선을 나눠줬다. 중간중간 하늘로 솟구치는 풍선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듯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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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25분쯤 시작된 오프닝에는 내외빈 소개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대회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홍우선 코스콤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부사장, 전용석 NH투자증권 전무, 전우종 SK증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손 이사장은 "금융투자인이 서로 격려하며 뛰어나가 결승선에서 함께 웃자"며 "달릴 준비 되셨나요?"라고 외쳤다.

손 이사장의 외침에 여의도공원에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어지는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런 투게더 드림 하이어'(Run together! Dream higher)라는 대회 슬로건에 걸맞은 퍼포먼스가 열렸다. 한국거래소는 대회 참가비와 후원금 전액인 1억5천3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또 올해 2분기를 시작한다는 알림으로 선물상자를 여는 행사도 있었다. 불꽃과 함께 "대한민국의 힘으로 자본시장의 내일로" 구호가 쓰인 풍선이 위로 올라갔다.

이날 불스레이스 행사에 참여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날씨도 좋고 이렇게 다 같이 모이는 자리 오랜만이라 너무 좋다"며 "증시도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Km, 5Km 등 마라톤이 시작된 이후에는 기업 대항으로 농구 자유투 대결도 열렸다. 행사장 중앙에는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고, 유원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키다리 아저씨도 보였다. 거래소 마스코트인 황비, 웅비에 아이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날 1Km 코스에 참여한 임원들은 각기 다른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은 플랫폼 강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로서 플랫폼 기능 강화하고자 한다"며 "STO(토큰증권발행) 등 상품을 공급해 플랫폼 강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자본 4조 원을 기록하면서 초대형 IB 인가 신청 자격이 주어졌다"며 "발행어음 업무 등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우종 SK증권 대표이사는 수익성 있는 사업 발굴과 SK 브랜드에 관해 언급했다.

전 대표이사는 "올해는 부동산PF 등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있는 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사용권이 만료되는 'SK' 브랜드와 관련해서 그는 "다른 SK그룹의 계열사들처럼 3년마다 재계약을 하고 있다"며 "사용권이 만료돼도 재계약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 이사장은 이번 불스레이스의 준비기간이 짧은 점이 아쉽다며 내년에 더 큰 행사가 되길 기원했다.

손 이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최근 몇 년간 불스레이스를 개최하지 못했고 올해도 준비기간이 짧아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많다"며 "내년에는 더욱 많은 금융투자업계인이 참석하는 행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장순환 정필중 황남경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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