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지급준비율이란 외화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로,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받은 예탁금 가운데 일부를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에 쌓아둬야 하는 외화 비율을 뜻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외화 지준율을 오는 15일부터 6%에서 4%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외화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환자금 사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외화 지준율을 인하하면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쌓아둬야 하는 외화가 줄어들기 때문에 시중에 외화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를 낸다. 이렇게 되면 외화의 가치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는 오르게 된다.

최근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달 17일 한때 7.3495위안을 기록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위안화 가치 기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렇게 가파른 위안화 약세 흐름을 방어하기 위해 중국 외환 당국이 외화 지준율 인하라는 카드를 꺼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다, 인민은행이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등 완화 조치를 이어왔다.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며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인민은행의 외화 지준율 인하 발표 이후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반락했지만, 재차 반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화 지준율 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이어지고 중국의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라는 큰 기조를 돌려세우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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