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보유 현금성자산 대비 PF 우발채무 배수 1배"
"중소형사와 대형사 신용도 방향성 분리해서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주요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인한 연쇄 도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1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기평 크레딧 세미나에서 "건설사의 위기 대응 능력이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건설사의 보유 현금성자산 대비 PF 우발채무 배수는 1배 내외"라며 "유동성 대응 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금융권에서 PF를 차환해준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건설사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22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가 지속되며 미분양 물량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7만5천호에서 지난 7월 6만3천호로 줄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분양을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다수의 미분양이 발생했으나 그 중 상당수가 지난 6~7월을 지나며 해소됐다"며 "40조원 규모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이후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3월부터 주택매매량이 상승하고, 초기 분양률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사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자금 조달과 분양 실적 외에 시공 안전성이 중요하게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시공 안전 관련 이슈는 중대재해처벌법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저하, PF 우발채무 차환, 신규 수주 제한 등 재무와 사업 양쪽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건설사의 신용도 방향성을 볼 때 중소형사와 대형사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연쇄 부도가 거론되는 업체를 보면 대부분 지방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형사"라며 "대형사는 '전반적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 정도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공능력평가 대상 건설사가 3천개가 넘는 점을 감안할 때, "'AA'~'BBB' 투자 등급 건설사는 대부분 시공능력평가 50위권의 우량 건설사"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 신용등급은 장기간 점진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조율을 기반으로 담보가치를 완성하는 상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PF 및 분양 리스크
[출처: 한국기업평가]

 


등급 하방압력 및 시공 리스크
[출처: 한국기업평가]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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