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 루프(Doom Loop)란 파멸의 고리를 뜻하는 말, 경제 상황에서 악순환이 연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1950년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가 몰락하는 과정에서 쓰인 경제용어다.

하나의 부정적인 요인이 다른 부정적인 요인을 유발하고 그것이 또 다른 부정적인 상황을 야기하거나 주어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꼽는다. 당시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연체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시작됐다. 주담대 대출 연체가 주택 가격 하락과 금융기관들의 손실로 이어졌고 추가적인 집값 하락과 소비 지출 감소 등을 불러오면서 세계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키는 둠 루프에 빠지게 됐다.

최근에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설명할 때 둠 루프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위기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채무불이행에 빠진 부동산 회사가 속출하게 되면 은행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정책금융부 윤슬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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