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작년 10월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단기유동화채권 시장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신규 발행이 급감하면서 유통 시장에서는 이전과 같은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작년 10월 이전과 비교하면 마치 빙하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PF 단기유동화물 유통 시장의 현재 상황과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기 유동화 채권 거래가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다. 한때 7%까지 올랐던 유통금리는 5% 수준에서 안정되는 양상이지만 거래건수와 금액은 작년 10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유통 화면에 따르면 PF물은 10월 들어 2천906건, 20조 6천485억 원이 거래됐다. 평균 금리는 5.121%였다.

PF 단기유동화 증권 월별 거래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PF물 거래는 작년 10월 강원도의 강원중도개발공사(GJC) 회생신청 이전까지 월평균 4천568건, 30조3천59억원 거래됐다.

 

작년 9월만 하더라도 4천872건, 27조6천842억원이 거래됐으나 10월 3천710건, 22조3천241억원으로 위축됐고 작년 12월에는 2천247건, 14조9천768억원까지 급감했다.

PF 단기유동화증권 월별 거래대금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평균 2.9%대에 거래되던 PF물 금리는 10월 5.795%, 11월 7.173%, 12월 6.923%까지 오르는 등 위기 조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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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단기유동화 증권 월별 거래 평균금리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금리는 4% 후반까지 내려온 뒤 5% 부근에서 안정됐지만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월 3천건과 20조 원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규 발행이 줄어들면서 기존 PF물의 차환 비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PF 단기유동화 증권 신규 발행은 11조1천147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22조6천359억 원의 49%에 그쳤다.

한기평은 이와 관련해 "2023년 하반기에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나 고금리 상태는 지속할 것으로 보여 부동산 PF 부문은 기존 사업의 차환에만 의존하고 신규 사업 추진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10월 거래된 PF물 중 가장 거래건수가 많았던 것은 엘케이피제일차 20231031-30-1(단)으로 경기도 안양시 평촌 일대에 오피스텔을 짓는 사업이다. 거래 유형은 증권사와 증권사(신탁) 간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롯데건설이 책임준공, 한국투자증권이 자금보충을 제공했다. 롯데건설 반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3천92억 원에 도급계약이 체결됐으나 보고서 제출시점에서는 착공되지 않은 것으로 기재됐다.

거래금액이 가장 많았던 PF물은 용인서천엔에이치 20231031-31-1(단)으로 평균금리 4.52%에 6건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1천793억800만 원이었다. 증권사간 거래가 4건이었고 보험사와 집합투자기구가 각각 1건씩 인수했다.

경기도 용인 서천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으로 GS건설이 책임준공을, NH투자증권이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제공했다.

금리가 가장 높았던 PF물은 태영건설이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등 신용을 제공한 샤인시티제일차 20231027-91-1(단)으로 12.9%에 29억300만 원이 거래됐다. 증권사 간 거래로 파악됐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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