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금융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일정을 앞두고 경계심에 큰 폭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13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소폭 올랐다.

미국 국채금리는 FOMC 결과를 기다리며 경계감에 혼조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도 주요 통화 대비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완화적인 정책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바로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주에 미국과 유럽, 영국 역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정책 변화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올해 마지막 '빅위크'가 시작됐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미국의 11월 CPI와 13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13일에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12월 FOMC를 하루 앞두고 나오는 11월 물가는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CPI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여 2개월 연속 보합 수준에 머무르고, 전년 대비로는 3.1% 올라 전달의 3.2% 상승에서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는 전달 대비로는 0.3% 올라 10월의 0.2% 상승에서 소폭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4%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가 둔화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경우 내년 금리 인하 시점은 뒤로 미뤄질 수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연준이 5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에 3월이었던 데서 후퇴한 것이다.

시장은 올해 12월 회의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9월 전망치에서 위원들은 내년 말 연준의 기준금리가 5.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목표치로 보면 5.00~5.25%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4.00%~4.25%로 예상하는 등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와 괴리가 크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연준이 내년 3분기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서 내년에 총 2회 금리를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의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75%~5.00%인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내년 첫 금리 인하 시기를 6월로 예상, 시장의 예상보다 더 느린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113.05를 기록해 전달의 113.09보다 약간 하락했다.

ETI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고,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를 기록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소비자들의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내려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1년 뒤에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06포인트(0.43%) 오른 36,404.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07포인트(0.39%) 상승한 4,622.4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51포인트(0.20%) 뛴 14,432.49로 장을 마감했다.

FOMC와 CPI에 대한 경계감 속에 내년 증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기준금리는 인하될 것이고 이는 증시에 호재라는 논리다.

야데니 리서치의 창립자이자 수석 투자 전략가인 에드 야데니는 이날 내년 연준이 금리를 두 번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기 회복세를 고려해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5,400으로 제시했다. 내후년에는 6,0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에서도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다.

이날 오펜하이머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스톨츠퍼스 전략가가 이끄는 팀은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5,200으로 제시하며 강세론에 합류했다. 오펜하이머 역시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예상치가 너무 과도하다며 연준이 내년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CRFA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벌은 내년 말 S&P500지수가 5,000선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도 연말 전망치는 4,940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보다 7%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에너지 생산업체 크라운록을 120억달러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보험사 시그나의 주가는 경쟁사 휴매나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메이시스의 주가는 투자업체 아크하우스 매니지먼트와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메이시스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19%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FOMC가 시장의 기대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테리스의 피터 아이소시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지난 금요일에 나온 강한 고용 지표가 이번 주 파월의 연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계절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지표가 고용 시장의 회복과 타이트함을 다시 보여줬다"라며 "이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강화하고,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상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톤엑스의 매튜 월러 글로벌 리서치 담당 팀장은 "이번 주 인플레이션 수치와 상관없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은 현 통화정책 기조를 수정하기 전에 최소 몇 달간 고용과 물가 지표를 더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4%에 달한다.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3.7%,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5.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8포인트(2.27%) 오른 12.6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10bp 하락한 4.23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71bp 내린 4.727%를 가리켰다.

30년물 금리는 0.15bp 오른 4.329%에 거래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는 시장이 주목하는 일정이 잇달아 예정된 '빅 위크'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정인 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로 점도표와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치가 포함된 12월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된다. 그만큼 시장의 주목도도 더 올라간다.

특히 시장은 점도표 상으로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 중간값이 바뀔지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상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 중간값은 내년 말 기준 5.125%다. 이번에 공개되는 점도표에서 목표치 중간값이 내려간다면 시장은 조기 금리인하론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5월 FOMC다. 조기 인하론자들은 이보다 앞선 3월 FOMC에서 연준이 첫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 하반기는 돼야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골드만삭스 등을 위주로 나오고 있다.

11월 CPI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사안이다. 특히 이번 CPI는 FOMC 회의 첫날에 나오기 때문에 연준 회의에 즉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골드만은 향후 3개월간 근원 CPI 상승률이 0.3% 부근에 머무를 것이라며 내년에는 주택과 자동차, 고용시장이 식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12월 근원 CPI의 연간 상승률은 2.7%로 예상됐다.

한편 이날 미국 국채입찰에선 수요 부진이 재차 확인됐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296%로 결정됐다. 입찰 당시 평균 수익률 4.282%보다 1bp 높았다. 지난 6개월 평균 금리 3.998%보다는 30bp 가까이 높았다.

응찰률은 2.53배로 지난 6개월 평균 2.49배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3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4.490%로 결정됐다. 입찰 당시 평균 수익률은 4.473%였다. 지난 6개월 평균 금리는 4.539%였다.

응찰률은 2.42배로 6개월 평균 2.74배를 밑돌았다.


◇외환시장

이날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204엔으로, 전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4.986엔보다 1.218엔(0.8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644달러로, 전거래일 뉴욕 마감가 1.07636달러보다 0.00008달러(0.01%)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57.38엔으로, 전장 156.06엔보다 1.32엔(0.8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983보다 0.09% 오른 104.080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정책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지는 않으면서 그동안의 흐름을 일부 되돌렸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올랐다. 일본은행이 오는 19일 열리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번 달에는 올해 중앙은행들의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만큼 시장은 차분하게 정책 경로를 되짚어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말에 큰 변화를 둘 것으로 보지 않으면서 일부 그동안의 가격 반영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연준 역시 이번 달 FOMC에서 금리 동결 기대가 크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금리 동결 확률을 98.4%로 반영했다. 거의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셈이다.

ECB는 오는 14일에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ECB 역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상황이지만 올해 말에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CB와 같은 날에 잉글랜드은행(BOE)도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마지막 회의가 이번 주에 연달아 열리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새해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74달러대로 하락한 후 1.076달러대로 올랐다.

유로존의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유로 약세 흐름이 주춤하면서 달러화 대비 유로 강세가 일부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목받았다.

미국의 11월 CPI는 크게 누그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퍼샌들러의 낸시 라자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연준이 가장 우선시하는 일"이라며 이번 분기에 경기 침체를 예상했지만 더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올해 실업률 상승이 인플레 둔화를 뒷받침했지만, 상승세가 멈춘다면 임금과 근원 물가도 고착화 돼 연준의 정책 전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HSBC 글로벌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에 달러화가 계속 회복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달러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매력적인 미국 국채 수익률에 힘입어 내년에도 계속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센트(0.13%) 오른 배럴당 71.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1% 이상 하락했으나 마감 시점에 반등에 성공하며 이틀 연속 올랐다.

유가는 지난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으나,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요 우려가 부각되며 대체로 약세를 보여왔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세)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며 전망치(-0.2%)와 전달(-0.2%)보다 더 부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CPI는 10월부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해 예상치(-2.8%)와 전월치(-2.6%)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모두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주요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악화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르쿠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지난달 물가 하락세는 세계 2대 경제국인 중국에서 석유와 같은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둔화하고 유럽 상당수 국가는 불황이거나 불황의 근처에 있으며, 미국은 다른 곳만큼은 아니지만,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라며 "이게 바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묶여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불확실성이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

XS닷컴의 라니아 굴 분석가는 "산유국들의 감산이 공급의 상당한 감축으로 이어질지 회의적"이라며 "이는 비OPEC 국가들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내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기 위해 석유를 매입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추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RBC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자발적 감산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수치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변동성을 보이고, 방향성이 없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6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