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코스피가 4,000, 5,000 갈 수 있게, 올해 증시가 용처럼 비상했으면 합니다"

2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개최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은 국제 행사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비 분위기가 연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거래소 증시 개장식에 참석하면서 예년과 다른 행사 경비 태세가 갖춰진 것이다. 지난해 인원 제한 없이 행사가 진행돼 곳곳에서 덕담이 오갔던 모습과 대비됐다.

현장 등록 없이 사전에 신원확인을 마친 참석자들만 거래소 2층 행사장에 참석할 수 있었다. 증권·운용업계 대표들도 신분증 확인과 함께 몸수색 절차를 통과해야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행사장 참석자들은 국민의힘의 당색인 '빨간색'으로 넥타이를 맞췄다. 정부 한 관계자는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행사장에 왔다가 부리나케 빨간색 넥타이를 구하러 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통상 빨간색은 강세장을 뜻한다.

이날 행사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 정부 관계자와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했다.

증시는 지난해와 달리 하락하며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9.81포인트(0.37%) 하락한 2,645.47에 개장했다.

작년과 달리 빨강 혹은 파란색 숫자 표시가 아닌 금빛 색깔로 증시 개장 행사 배경색이 바뀐 점은 독특한 연출 요소였다.

윤석열 대통령, 증권ㆍ파생상품시장 개장 세리머니

 


윤 대통령은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추진 의지를 밝혔다.

금투세는 주식 등 금융 상품 투자로 발생하는 소득이 5천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20~25%를 분리 과세하는 것이다. 앞서 여야는 2022년 합의를 통해 금투세 시행 시점을 2025년으로 2년 늦췄다.

또, 윤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기업이 많지만, 주식시장은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임기 중 자본시장 규제를 혁파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매도 개혁 방안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개장식 진행 후 거래소 외부에서 열린 '증시대동제'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한 금융당국 관계자와 증권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증시대동제의 슬로건은 '증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로, 지난해 '대한민국의 힘으로, 자본시장의 내일로' 구호보다 더 직관적인 메시지가 담기게 변모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윤 대통령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동참 의지를 드러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협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걸맞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동제 행사가 끝난 뒤 각 사 대표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증시가 활황하기를 바랄 뿐이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경제 자체가 잘 되길 바라고, 힘이 되면 같이 동참하겠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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