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개 품목 매각으로 400억 확보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미래 성장에 투자
이번 결정으로 간판 사업인 렌탈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가전의 크기가 작아지며 나머지 사업의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전체 매출의 70% 안팎이 렌탈에서 나왔다. 회사 측은 적극적으로 렌탈사업 육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과 경동나비엔은 전날(3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영업양수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매직이 가전 포트폴리오 중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3개 품목의 영업을 경동나비엔에 양도하는 내용이다.
해당 제품의 제조와 판매, 유통과 관련된 재고는 물론, 유무형 자산 및 영업 계약 및 관련 사항 전부가 양수도 대상이다. 매매대금은 400억원이다.
이날 체결한 MOU에는 ▲배타적 우선협상권 및 본 계약 체결권 ▲영업과 관련한 실사 ▲면책 및 손해배상 ▲상호 비밀유지의무 ▲법적 구속력 관련 내용 등이 포함됐다. 양측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SK매직은 매출 구조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매출을 ▲렌탈 ▲가전 ▲글로벌/기타 등 3개 사업으로 구분해 잡고 있는데 가전의 비중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IR자료 등에 따르면 SK매직은 전체 매출의 70% 안팎을 렌탈에서, 20% 초반을 가전에서 올리고 있다. 나머지 10% 안팎이 글로벌/기타 사업 몫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3개 품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가전의 절반가량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매각 후 가전사업의 매출 비중이 10%대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히 렌탈과 글로벌 사업 등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SK매직은 이번 매각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꾀하겠단 계획이다.
매각대금 400억원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기존 주력 제품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투입한다. 이는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기술과 접목한 서비스를 개발해 미래 성장의 기틀 구축에도 사용할 방침이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SK매직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재차 확인하며 "SK매직의 핵심 영역인 렌탈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주력 자회사로 지속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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