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마라톤과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목표에 이르기 직전의 최종 구간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2%의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구간이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포함해 주요국 중앙은행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구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미를 담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의 라스트 마일 혹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의 라스트 마일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관련 불확실성이 크고 노동비용도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 마일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라스트 마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갈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얼마나 인하해야 하는 지를 놓고 이견이 나오는 것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떨어지느냐에 대한 전망이 갈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쪽에서는 작년 7.1%였던 물가가 지난 10월 3%로 낮아졌던 것이 지금 3% 물가를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내리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팬데믹과 관련한 병목 현상과 노동력 부족이 해소되면서 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하는 쪽이다.

다른 쪽은 라스트 마일이 특별히 어려운 길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들이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하는 것 중 하나는 지난 2년 동안 높은 주택비용이 인플레이션의 동력이었으나 지난 1년간 임대료 상승률은 급격하게 둔화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임대료 상승세의 둔화가 공식 인플레이션 집계에 반영되는 것은 더 점진적으로 이뤄진다고 이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10.6%에서 2.9%로 낮추는 데는 1년이 걸렸지만 여기서 2%로 되돌리려면 이것의 두배는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것이 라스트 마일의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부 정선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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