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소식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강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선 미국 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단기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튀어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간 가파르게 하락해왔다. 하지만 미국 소비가 여전히 견고함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고 단기물 금리도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지북에서 고용시장이 냉각 신호를 보인 점에 주목하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이전보다 약해졌으나 올해 금리인하 전망은 살아있는 상태다.

뉴욕유가는 달러 강세와 중국의 지표 부진에도 소폭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날 소매 판매 지표와 국채금리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천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웃돈 것으로 직전월 수치(0.3%↑)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컸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강한 소비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소식에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4.12%까지 상승했다.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대로 떨어졌다. 강한 경제 지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경기평가 보고서인 1월 베이지북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0.1% 감소와 전달의 보합 수준보다 개선됐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45포인트(0.25%) 떨어진 37,266.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77포인트(0.56%) 하락한 4,739.2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8.72포인트(0.59%) 밀린 14,855.62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소매 판매 지표와 국채금리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최근 들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하고, 소비 마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천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웃돈 것으로 직전월 수치(0.3%↑)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컸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강한 소비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다"며 경제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4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 기업 찰스 슈왑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 발표에도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애플의 주가는 회사가 다시 다음날부터 미국에서 특허 분쟁과 연계된 애플워치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0.5%가량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보잉의 주가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보잉 737맥스9 여객기에 대한 감사 소식에 급락한 이후 이날은 1% 이상 반등했다.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제트블루의 인수 제안을 연방 법원이 불허하면서 22% 이상 폭락했다.

인스타카트의 주가는 울프 리서치의 애널리스트가 우버의 인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7%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되면서 시장이 이에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투자자들이 국채금리의 상승과 금리가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3월부터 6~7회가량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이후 "시장은 그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더 질서정연하게 이뤄지리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9.1%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57.6%,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1.5%에 그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5포인트(6.86%) 오른 14.7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4.87bp 오른 4.10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3.11bp 뛴 4.36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23bp 오른 4.31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17.6bp에서 -25.8bp로 크게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중 좁게 오르내리던 미국 국채금리는 12월 미국 소매판매 결과가 발표된 후 빠르게 상승폭을 늘렸다. 특히 2년물을 비롯한 단기 국채금리가 중장기물 대비 현저히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재료의 민감도를 보여줬다.

미국인의 소비 부문이 예상보다 더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약해졌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천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직전월 수치(0.3% 상승)와 비교해도 상승 폭이 두 배나 커졌다. 1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5.6% 증가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더불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고금리로 경기가 활력이 떨어지고 소비가 줄어들면 경기가 경착륙할 수 있으니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미국 소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 수밖에 없다. 이는 금리인하 속도를 늦춰도 된다는 주장과 연결되고 채권금리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재료다.

때마침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비슷한 맥락으로 공개 발언에 나서면서 채권 투자심리는 더 약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러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올해 기준금리는 인하되겠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전략가는 "월러 이사의 발언은 분명하게 시장 가격을 되돌렸다"고 평가했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 위원들은 진지하게 금리하락에 나서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고 지속가능하게 꺾였는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꾸준히 메시지로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베이지북은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12월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준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더 많은 지원자 수, 낮은 이직률, 기업의 선별적인 채용, 임금 압박 완화 등 고용 시장 냉각 신호를 한 개 또는 그 이상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6개 지역에서는 약간(slight) 또는 완만한(modest) 상승을 보고했고, 2개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의 상승세를 보고했다"며 "5개 지역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이전 기간에 비해 어느 정도 줄었다고 보고했고 3개 지역은 물가 압력에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191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263엔보다 0.928엔(0.63%)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810달러로, 전장 1.08714달러보다 0.00096달러(0.09%)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24엔으로, 전장 160.08엔보다 1.16엔(0.7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374보다 0.01% 오른 103.385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월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 냉각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천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상회했다.

직전월 수치(0.3%↑)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컸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부분인 만큼 경기침체 우려에도 탄탄한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12월은 미국의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었다.

소매판매 호조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오후에 발표된 미국 연준의 1월 베이지북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 신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약간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더 많은 지원자 풀, 낮은 이직률, 기업의 선별적인 채용, 임금 압박 완화 등 노동시장 냉각 신호를 한 개 또는 그 이상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물가와 관련해서는 "6개 지역에서는 약간(slight) 또는 완만한(modest) 상승을 보고했고, 2개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의 상승세를 보고했다"고 언급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48엔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84달러대에 저점을 찍은 후 1.088달러대로 높아졌다. 이날 저점은 올해 최저치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경로가 시장의 예상에 못미칠 수 있다는 점을 살피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은 ECB가 원하는 곳에 있지 않다"며 "아직 승리한 것은 아니지만 2% 목표를 향한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도 시장의 기대보다 덜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올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은 변함이 없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미 연준의 올해 3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57.6%로 낮아졌다.

최근 60%대를 넘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한편, 안전 자산 선호를 부추기는 홍해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국제 테러단체로 지정한 가운데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마켓츠360는 "유로화가 2023년에 1.10달러를 돌파한 후 유지하지 못했지만 2024년에도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1.10달러의 벽이 돌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올해 유로-달러 환율은 1.15달러대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장이 유로존 성장에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너무 많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센트(0.22%) 오른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4거래일 중에서 3거래일간 올랐으나 최근에는 배럴당 70달러 내외의 좁은 폭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수요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아덴만을 따라 동쪽으로 항해하던 마셜제도 선적의 벌크선이 동남쪽 66마일 해상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소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이는 공급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지만,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앞서 발표한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0.1%포인트 밑돌았다.

다만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5.2%로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4% 늘어 시장의 예상치인 8.0% 증가를 밑돌았다.

최근 들어 미국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달러 강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비싸게 만들어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억제한다. 이날은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이날 103.467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에만 달러지수는 2% 이상 올랐다.

스파르탄 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지난 3주간 거래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근본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공급망이 붕괴하고 유가는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새로운 고점을 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의 하루 220만배럴로 유지했다. 내년 원유 수요는 하루 1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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