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벤처캐피탈 펀드레이징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대외적인 불확실성 확산으로 벤처캐피탈로 향하는 민간 출자자(LP)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인수합병(M&A)ㆍ바이아웃 전문 벤처캐피탈인 TS인베스트먼트는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천억원 규모의 신규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 결성을 계기로 TS인베스트먼트는 누적 기준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2008년 설립 이후 약 16년 동안 19개 펀드를 결성해 현재 11개 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TS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변기수 대표는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1천억원 규모의 M&A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CIO(최고투자책임자)인 김영호 투자 부문 대표가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현재 약 90% 자금 모집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블라인드 펀드를 포함해 50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 펀드도 결성해 2천억원 규모의 AUM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변기수 TS인베스트먼트 대표


TS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M&Aㆍ바이아웃 전문 벤처캐피탈이다. 역량을 입증한 포트폴리오로는 해성티피씨(산업용 감속기 개발), 공구우먼(빅사이즈 여성복 플랫폼), 티젠(건강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해성티피씨 투자는 TS인베스트먼트가 법정관리 기업에 투자한 이후 상장까지 성공해 회수한 사례다.

티젠은 2018년 기업가치 300억원에 투자해 2022년 엑시트 당시 1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투자 재원이었던 아이비케이 티에스 엑시트 사모투자합자회사도 올해 청산하면서 내부수익률(IRR)은 26.5%의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변 대표는 "바이아웃 전문 운용사인 만큼 추후 매각 시점에서 시장의 성장으로 흥행이 될 만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실적이 우수하지만 시장에서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해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밸류업 시키는 게 M&A 투자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2본부와 전략투자팀에서는 중소형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펀드레이징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구조화가 잘된 투자 건을 발굴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는 "최근 투자 조직을 세분화해 본부별 역할을 명확화했다"며 "투자 1본부와 2본부, 전략투자팀은 PE와 M&A 투자를 담당하고 3본부와 4본부는 초중기 중소, 벤처 딜을 담당한다"며 "적절한 인력 배치와 조직 세분화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TS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중복 투자를 제외하고 약 130여개에 달한다. 운용 규모가 불어난 만큼 투자 사후관리와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M&A 포트폴리오의 경우 일반 벤처 딜보다 능동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LP로부터 준법과 컴플라이언스 강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변 대표는 "올해에는 사전 투자 실사와 투자 프로세스상 준법 체크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준법과 내부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지난해 조합 관리, 준법 지원을 할 인사를 새롭게 영입했다"고 얘기했다.

액셀러레이터 자회사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와의 투자 시너지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포트폴리오 1호 상장에 성공했다. 의약 온라인 유통기업인 블루엠텍에 고유 계정으로 2억원을 투자해 상장 이후 40배가 넘는 차익을 기록했다.

그는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와의 협업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해 더 많은 수익 창출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2008년 TS인베스트먼트 설립 멤버다. 김웅 대표, 김영호 투자부문 대표와 함께 TS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1965년생으로 홍익대학교 경영학 학사, 한양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지냈다. 한국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다산M&A를 거쳤다.

설립 이후 TS인베스트먼트의 기업공개(IPO), 누적 운용자산(AUM) 1조원 등의 과정을 함께 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드문 관리역 출신 대표이사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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