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 상황이 역설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기회"
초기투자 강화…올해 2천억원 펀드레이징 목표

이건영 시너지IB투자 대표
사진=시너지IB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고금리 기조에 따라 중견·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졌다. 자금 조달을 못 해 기업들이 보릿고개를 넘는 사이에도 투자사들은 곳간을 풀기보단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시너지IB투자는 오히려 이같은 분위기를 투자 기회로 삼고 있다. 시너지IB투자를 이끌고 있는 이건영 대표는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금리 상황이 역설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가 높아 기업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투자 밸류에이션이 낮아진다"며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투자할 기회가 마련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학창 시절 유럽과 미국 등에서 공부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01학번으로 2008년 KB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입성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BNW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2017년 대체투자본부장으로 시너지IB투자에 합류했다.

KB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거치며 금융인의 시선으로 투자에 접근했다. 진정한 투자자로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곳은 BNW인베스트먼트였다. BNW인베스트먼트에서 PE 부장을 맡았을 때 진행한 대표적인 투자 건이 바로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이다.

2016년에 260억원을 투자해 내부 수익률(IRR) 90%로 회수하며 PE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선진국 성장 산업을 철저하게 분석한 이후 국내 선도 기업을 발굴한 사례다. 현재 2차전지 업계 대장주 격인 에프프로비엠의 투자 당시 밸류에이션은 약 1천억원대였다.

2020년부터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시너지IB투자에서도 투자 성공 사례를 잇달아 축적하고 있다. 특히 메자닌 투자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다. KH바텍, 캔서롭, 빅텍, 까뮤이앤씨 등 다수의 상장사 메자닌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아 메자닌 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성과는 두드러졌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회수 성과를 창출했다. 티로보틱스, 아이티센, 휴메딕스, 시노펙스 등이 대표적인 투자 회수 건이다. 펀드 청산도 23개나 완료했다.

그는 "지난해 총 9개 블라인드 펀드와 14개 프로젝트 펀드를 청산했다"며 "지난해 청산한 블라인드 펀드 모두 두 자릿수 IRR을 기록할 만큼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라인드 펀드가 프로젝트 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청산을 완료한 펀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블라인드 펀드의 IRR이 14.96%"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약 1천300억원을 투자한 시너지IB투자는 올해에도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펀드레이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올해 펀드레이징 목표는 약 2천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며 "우선 4월까지 1천억원 수준의 펀드 결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 벤처투자에서도 성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투자했던 유압로봇시스템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회수 기회가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벤처투자 성공 사례가 나타나면서 일반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투자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이를 위한 관련 인력 충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액셀러레이팅은 시너지IB투자와 같이 규모있는 자본과 네트워크를 확보한 금융회사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벤처투자와 액셀러레이팅 강화를 위해 이미 2명의 회계사 출신 인사들이 합류했다"고 얘기했다.

시너지IB투자는 약 6년 전부터 신뢰할 수 있는 우량한 출자사(LP) 위주로 LP 풀을 재편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LP 파트너의 역량을 꼽았다.

그는 "신속한 성과를 꾸준하게 기록하면서 LP에게 빠른 출자금 분배를 하고 있다"며 "LP들이 꾸준히 믿고 펀드레이징에 도움을 주고 있어 빠른 펀드레이징 회전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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