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135일룰'을 맞아 한국물(Korean Paper) 조달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상반기 발행을 겨냥한 공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국도로공사 로고
[촬영 임성호]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달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주요 증권사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조달 준비에 나섰다.

최근 한국물 조달이 주춤해졌으나 이후 시기를 겨냥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135일룰로 인해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해서는 회계 결산 자료가 나오는 3월 중순 이후에야 다시 발행에 나설 수 있다.

135일룰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채권 발행 기업에 적용하는 규칙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채권을 찍을 때는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에서 135일 이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

한국물 발행시장의 한 축을 공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후 관련 기업들의 조달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일찌감치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말께 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통상적인 공기업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기업이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2(무디스 기준)'인 것과 달리, 'A1' 등급을 받고 있다.

정부에 대한 정책적 역할과 전략적 중요성이 비교적 강력하지 않다고 판단한 데다 취약한 재무 상태와 높은 사업 위험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올 상반기 달러채 시장을 찾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물 데뷔전을 마친 데 이어 올해도 외화 조달 흐름을 이어간다.

올 초까지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들은 조달에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 시장은 연초 풍부한 유동성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AA급은 물론 BBB급까지도 호조를 이어갔다. 이어 발행물들이 유통시장에서도 수익을 내면서 인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하지만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경계감도 나오고 있는 만큼 시장 환경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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