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크레디트물 강세로 가산금리(스프레드) 측면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지만 공사채 시장 내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이다.

최근 채권 입찰에 나선 대부분의 공기업이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선 현재의 강세를 다소 일시적인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사채 언더 발행 행렬…스프레드 부담과 대조

7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 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에 따르면 이날 'AAA'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한국도로공사, 부산교통공사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서 공사채 강세를 확인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5년과 10년물 소셜본드(social bond) 입찰을 통해 각각 1천400억원, 1천6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응찰 규모는 5년물 4천억원, 10년물 4천200억원 규모다. 스프레드는 5년물과 10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4bp, 3bp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한국도로공사와 부산교통공사도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0년물 입찰에서 2천400억원의 주문을 모아 1천6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7bp 낮은 수준이다.

부산교통공사는 2년물 200억원 발행에 1천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발행 금리는 3.56%로, 전일 동일 만기 민평(3.674%)보다 11.4bp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동안 공사채 발행 시장이 약세를 드러내던 것과 대조적이다.

공사채 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크레디트물 강세에 연초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점차 부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달 중순 이후부턴 공사채 입찰에서 일부 유찰을 택한 곳이 등장한 것은 물론 발행 및 유통시장에서도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는 곳이 늘었다.

다만 전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에 이어 이날 공사채 발행 시장 내 다시 강세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전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MBS 입찰을 통해 1년물 900억원(국고+22bp), 2년물 1천200억원(+15bp), 3년물 1천억원(+22bp), 5년물 1천500억원(+19bp), 7년물 1천200억원(+34bp), 10년물 1천100억원(+35bp), 20년물 1천200억원(+41bp), 30년물 300억원(+46bp) 발행을 확정했다.

모든 만기물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한 것은 물론 'AAA' 공사채 민평보다도 대부분 낮은 금리를 보였다. 일례로 MBS 입찰 전일인 5일 기준 'AAA' 공사채 3년물 민평은 국고채 대비 26.6bp 높았으나, MBS는 해당 트랜치를 국고채 대비 22bp 높은 수준에서 발행키로 했다.


◇스프레드 임계치에도 강세, "국고 만기 등 일시적 현상"

최근 공사채 시장의 강세는 스프레드 축소세 등을 반영할 때 더욱 눈길을 끈다.

전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간 격차는 26.5bp 수준으로 2022년 초와 유사한 수준이다. 해당 지표는 지난달 21일 24.7bp까지 축소된 후 소폭 반등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스프레드 축소가 한계치에 다다른 만큼 점차 약세를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공사채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오는 10일 국고채 만기 등을 앞둔 터라 대형 기관을 중심으로 거센 매수세가 이어진 여파라는 설명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는 시기인 점 또한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단계별 레벨에 맞춰 스프레드가 적응해가는 모습'"이라며 "우하향 곡선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공사채 강세라고 표현하기엔 아직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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