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일정 수량이 유통되면 채굴하면서 얻게 되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이를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한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은 같은 노력을 들여서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처음 생성된 뒤로 반감기를 세 차례 맞았다. 첫 번째는 지난 2012년 블록에 대한 보상이 50비트코인에서 25비트코인으로 줄었고, 두 번째는 지난 2016년 보상이 12.5비트코인으로 줄었다. 이후 2020년에는 6.25비트코인으로 줄어들었다.

수요와 공급 가운데 공급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반감기에 접어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오르고 희소성도 커지는 효과가 있다.

가상자산업계는 이번 반감기는 올해 4월 중하순경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반감기는 수요 측면의 대형 이슈와 함께 진행된다는 특이점이 있다.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것으로, ETF를 통한 기관 자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예정일을 50여일 앞두고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40% 이상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판테라 캐피털의 코스모 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반감기가 공급을 통제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는 현물 ETF 승인으로 자금이 매일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 반감기는 비트코인 역사상 처음으로 공급과 수요 측면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급등하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반감기 이후 30% 이상 급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4만2천달러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6만2천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약 33% 급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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