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시중은행들이 달러화 채권 조달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한달 새 5대 은행 가계대출 2조4천723억원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4조8천18억원으로 9월 말(682조3천294억원)보다 2조4천723억원 늘어 2021년 10월(+3조4천38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2023.10.29 ksm7976@yna.co.kr

1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KB국민은행은 공모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달께 북빌딩(수요예측) 등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달러화 후순위채를 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코코본드(AT1) 상각 사태 이후 한국물(Korean Paper) 자본성증권 발행도 중단됐었다는 점에서 물꼬를 틔울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물 달러화 자본성증권이 등장하는 지난 2022년 6월 교보생명의 5억달러 신종자본증권 이후 처음이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달러화 선순위채를 발행할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은 크레디트물 호황과 안전자산으로서의 한국물 입지가 더해지면서 은행권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의 외화 조달이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우리은행(무디스 기준 A1)은 올 초 일찌감치 달러채 조달을 마쳤다. 지난 1월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서 탄탄한 수요를 확인했다.

당시 태영건설 사태 및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우려 등으로 국내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이 감지되기도 했으나 발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도리어 북빌딩에서 23억달러가 넘는 주문을 확보한 것은 물론 유통물보다 5~7bp 낮은 스프레드로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했다.

다만 은행권의 영업환경은 녹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무디스는 지난 7일 한국 은행 시스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고금리와 민간 소비 위축으로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순이자마진(NIM)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약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과 A급 스플릿 상태다. 무디스는 세 은행에 'Aa3' 등급을, S&P와 피치는 각각 'A+', 'A' 등급을 부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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