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만기 따라 차별화…금리인하 기대감, 매수세 뒷받침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공사채 시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지속했던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를 멈추고 정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발행물은 여전히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예보부터 가스공사까지, 언더 발행 지속

1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에 따르면 이날 'AAA' 한국가스공사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한국가스공사는 3년과 5년물 입찰을 통해 각각 1천400억원, 6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응찰 규모는 3년물 4천100억원, 5년물 3천700억원이었다. 스프레드는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3bp, 4bp 낮은 수준이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20년물 강세가 두드러졌다. 20년물 900억원을 동일 만기 민평보다 6bp 낮게 찍는다. 응찰 규모는 2천300억원이었다. 20년물 등의 경우 장기물 투자 수요 대비 발행물이 많지 않아 넉넉한 인기를 확인하고 있다.

반면 1천600억원을 발행키로 한 5년물은 민평금리 수준(Par)으로 스프레드를 결정했다. 응찰 규모는 2천200억원이었다.

도로공사는 당초 5년물과 20년물을 각각 1천억원 안팎 발행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5년물 스프레드보다는 물량 증액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도로공사는 가스공사 등에 비해 민평금리가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지역난방공사는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900억원, 700억원씩 찍기로 했다. 입찰에는 2년물에 2천억원, 3년물에 1천4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스프레드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에 16bp, 18bp를 더한 수준이다. 전일 지역난방공사의 2년물과 3년물 민평이 국고채 대비 각각 17.3bp, 22bp 높았다는 점에서 강세가 드러난 셈이다.

전일 채권 입찰에 나선 예금보험공사(1년물 2천600억원)와 경기주택도시공사(2년물 2천300억원)도 강세를 드러냈다. 국가철도공단의 경우 같은 날 입찰에서 3년물 1천300억원을 민평금리 수준으로 찍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채의 경우 신용 스프레드 정체 구간을 맞은 후 살짝 언더를 보이거나 파 수준을 오가면서 현재 수준의 레벨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이라며 "종목과 만기에 따른 차별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레드 정체기 속 발행물 인기는 지속

실제로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공사채 스프레드 축소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전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는 25.7bp 수준이었다. 해당 지표는 지난달 21일 24.7bp 수준까지 좁혀진 후 반등해 현재 수준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50bp를 웃돌기도 했으나 꾸준히 스프레드를 축소하다 한계치에 다다른 모습이다.

이에 유통시장에서도 민평보다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전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다수의 공사채가 유통시장에서 민평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채권 캐리 수익을 겨냥한 수요 또한 상당해 발행물 강세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다 보니 스프레드는 줄었어도 인상 옵션이 사라진 순간의 캐리 수익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겨냥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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