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주택공급 위축으로 정부 당국이 각종 공급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단기로는 되려 공급과잉에 따른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아파트 준공은 서울 1만3천400호, 수도권 14만686호 등 전국 25만5천28호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서울은 61.4% 줄었고 수도권은 20.2%, 전국은 21.1% 감소했다.

지난 10년 평균과 비교해도 서울 마이너스(-)65.3%, 수도권 -12.8%, 전국 -25.4%여서 공급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줄어든 준공 물량은 매매 전환수요와 함께 전세가 상승을 떠받치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그런데 1~2년 전 예측했던 지난해 아파트 준공 물량은 이보다 훨씬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부동산R114와 협력해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반기 주기로 발표하며 기준시점으로부터 향후 2년치가 대상이다.

부동산원은 2021년 12월 기준으로 집계한 2023년 입주예정 아파트가 서울 4만9천990호, 수도권 23만7천167호, 전국 41만7천393호라고 발표했다.

전망치는 이후 두 번 수정됐는데 가장 최신인 2022년 12월 기준으로는 서울 3만3천125호, 수도권 14만8천935호, 전국 44만2천977호였다.

부동산원의 전망치를 국토부의 준공통계와 비교해보면 서울은 최대 3만6천여호에서 최소 1만9천여호의 물량이 전망치보다 적었다. 수도권은 7만6천여호에서 9만6천여호까지 전망치보다 적었고 전국 기준으로는 최대 18만7천호까지 부족했다.

 

[출처: 다올투자증권]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런 차이를 바탕으로 향후 2년 내 국내 주택시장에 공급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영도 애널리스트는 이달 펴낸 '대입주시대'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2024년, 2025년에 걸쳐 상당한 물량이 준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건설사가 공사대금을 수취하지 못할 경우 장기간 입주물량으로 출회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사이클에는 건설사들이 대부분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공사를 중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2027년 이후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그 전에 공급 충격이 한 번은 발생하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시점은 대부분의 부동산 자금 만기와 겹쳐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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