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배정 유증 실시…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정밀기계가 ㈜한화로부터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양수한 지 3개월 만에 자본 확충에 나섰다. 반도체 공정설비 사업 확대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SOS를 쳤다.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물적 분할돼 출범한 회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한화정밀기계 지분 전량을 ㈜한화에 넘기려 했으나 경영환경 변화로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이성수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
[출처:한화정밀기계]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정밀기계는 이날 1천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전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신규 발행하는 주식은 106만4천302주다. 해당 물량 전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다.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기 때문이다. 이번 출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정밀기계에 수혈한 금액이 총 3천330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정밀기계는 반도체 공정설비 사업에 힘을 주기 위해 이번 유증을 실시했다. 종합 반도체 설비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바짝 다가가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작년 말 750억원을 들여 ㈜한화 모멘텀 부문 내의 반도체장비사업부를 양수했다. 기존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LED 칩 마운터 사업 외에 반도체 전공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전/후공정을 모두 아우르는 전방위 반도체 장비 제조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이는 한화그룹이 2022년 7월 발표한 사업구조 개편 계획과 일부 차이가 있다. 당초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정밀기계 지분 100%를 5천25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양측 합의로 백지화했다.

경영환경 급변으로 지분 이전을 통한 제품·사업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확보가 불투명해졌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결과다. 양측은 계약 해지 전 두 차례에 걸쳐 거래 종결 시한을 연기하는 등 의지가 크지 않은 모습을 보였었다.

이후 올 초 이성수 사장이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에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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