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틱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발언을 소화하며 약세를 보인 데 반해 중국과 홍콩 증시는 경기 부양 기대에 강세를 나타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당국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미중 갈등 우려 완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 화면(6511)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17.52포인트(0.59%) 상승한 3,010.66에, 선전종합지수는 29.36포인트(1.72%) 오른 1,731.61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 지수는 3,000선을 하회한지 하루 만에 다시 회복했다.

중국 정부가 둔화되고 있는 자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조만간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국채 매입은 2000년대 초 이후 사용하지 않았던 조치다.

중국 당국이 발행한 시 주석의 금융 분야 관련 연설문 모음집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통화정책 도구상자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국채 거래를 점차 늘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시 주석이 27일 미국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해 미중 갈등 우려가 다소 낮아졌다.

상하이 증시에서 자동차 부품, 반도체 및 장비, 기계, 금속, 레저용 제품 업종이 올랐다. 선전 증시에서는 통신장비, 기술 하드웨어, 가정용 내구재, 기계, 전기 장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 거래를 통해 2천5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만기 도래 물량은 20억위안으로 2천480억위안이 순투입됐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48.58포인트(0.91%) 상승한 16,541.42를, 항셍H 지수는 82.66포인트(1.44%) 오른 5,810.79를 기록했다.



◇ 일본 = 도쿄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그간 주가가 지나치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우려가 지수를 눌렀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594.66포인트(1.46%) 하락한 40,168.07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48.47포인트(1.73%) 내린 2,750.81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최근 증시가 과열됐다는 경계감에 주가 지수 선물 시장에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인 영향으로 장중 계속해 하락했다.

한 일본 증권사 트레이터는 "연금 세력에서 리밸런싱에 따른 매도 주문을 내고 있다"라고도 전했다.

이 밖에 달러-엔 환율이 1990년 6월 말 이후 34년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최저치)를 기록하자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BOJ), 금융청이 전일 오후 6시20분께 회동했다는 소식에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증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결정한 지난 18~19일 통화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을 발표했으나 시장에서는 엔저 기조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아사오카 히토미 아사오카 자산운용원 수석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견조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완화적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 언급하고 있어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제지, 육상운송, 철강 관련 주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광업 관련 주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19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3% 상승한 151.362엔에 거래됐다.

달러 지수는 전장 대비 0.08 오른 104.365를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53.57포인트(0.27%) 내린 20,146.55에 장을 마쳤다.

간밤 일제히 강세를 보인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빠르게 반락했다. 이후 내림폭을 넓히며 장중 저점을 경신한 지수는 등락을 거듭했으나 하락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월러 이사는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최근 물가 지표가 우려스럽다는 뜻을 내비추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 없다(no rush)"는 표현을 세 차례 언급했다. 그는 "최근 데이터에 반응해 전체적인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그것들(금리 인하)을 미래로 더 미루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2.5% 하락하며 대만증시에서도 관련 대형주 TSMC가 약세 흐름을 주도했다.

다만 시장이 여전히 AI 서버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관련 기술주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 콴타컴퓨터가 급등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미디어텍이 각각 1.28%, 0.43% 하락했으나 폭스콘과 콴타컴퓨터는 각각 5.39%, 8.35% 상승했다.

오후 2시 55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1% 내린 31.939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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