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향년 89세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최정우 기자 =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그가 보유해온 효성 지분 10.14%에 이목이 쏠린다.

조 명예회장이 7년 전 경영 2선으로 물러난 후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 간 계열 분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분을 특정인에게 몰아주기보다는 균등하게 배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로, 아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계열분리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효율을 높이고자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이 승인되면 7월 1일 자로 효성그룹은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 효성신설지주라는 2개 지주회사 체제를 시작한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두 회사로 계열 분리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

계열 분리를 마치면,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주력 계열사는 모두 조현준 회장의 지배에 놓이게 된다. 이들 세 곳의 시가총액만 3조5천억원에 이른다.

한편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해 효성인포메이션, 효성토요타 등의 계열사를 갖게 된다.

조현준 회장은 섬유와 에너지, 건설, 석유화학 등 견고한 사업을 바탕으로 기존 지주회사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의 건설 부문과 효성화학은 그룹의 전통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는 2010년부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 신설 지주회사는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슈퍼섬유'로 각광 받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연산 9천톤 규모인 탄소섬유 생산능력의 경우 2028년까지 2만4천톤으로 늘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이 '형제 독립경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관심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 10.14%의 향방에 쏠린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의 주주구성은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이 21.42% 등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아내인 송광자 여사는 0.48%를 보유하고 있고 기타 유가족들도 0.7% 이하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형제 독립경영 체제를 감안하면 지분을 특정인에게 몰아주기보다 균등 배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조석래 명예회장 지분도 균등하게 분배돼 3세 승계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조석래 명예회장의 2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분 요구에 나서는 상황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형인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횡령, 배임 등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이어간 바 있다.

klkim@yna.co.kr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0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