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의 총선을 주목하며 좁은 구간에서 거래됐다.

12일 오후 2시 36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9엔 높아진 82.63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03달러 낮아진 1.2998달러에, 유로-엔은 0.11엔 오른 107.44엔에 거래됐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이날 나오는 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16일로 예정된 일본 총선을 앞두고 외환시장이 대체로 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만, Fed의 정례회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일본 총선을 며칠 앞두고 있어서 투자자들이 크게 베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Fed가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QE4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Fed가 내년부터 이를 대체할 신규 국채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Fed가 이미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고 있어 매달 450억달러의 신규 국채매입까지 합해지면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매입이 지속되는 셈이다.

한 일본계 은행 선임 딜러는 "시장에서는 Fed가 매달 85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Fed가 실제로 이 같은 정책을 내놓으면 '뉴스에 파는(sell on fact)' 장세로 엔화가 단기적으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FOMC 결과와 관계없이 투자자들은 달러화를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일본 총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서 Fed가 웬만한 '서프라이즈'를 발표하지 않으면 달러화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주카 오사오 스미모토트러스트앤뱅킹의 FX트레이딩 헤드는 "Fed가 매입하는 국채 규모가 850억달러를 초과해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에바 히로시 UBS 외환담당 트레이더는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일본의 총선이다"라며 "자민당이 몇 석을 차지할지가 관건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딜러들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달러-엔이 소폭 올랐으나 환율이 곧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스즈키 겐고 미즈호증권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에 반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달러-엔 랠리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오키나와(沖繩) 주변 섬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사일이 필리핀 동쪽 300㎞ 태평양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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