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1.30달러 지지 속 반등

애플 주가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소매판매 호재에도 애플이 급락하는 바람에 혼조세를 나타냈고 유로화는 스페인 우려에도 반등했다.

애플 주가는 4% 넘게 떨어져 작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美국채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심리 속에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달러 하락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작년 12월1일 이래 처음으로 연 6%를 넘어서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10년물 금리가 7%를 넘어 상당기간 유지된다면 경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려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은 오는 17일과 19일로 두 차례의 국채 입찰을 할 예정이다.

한편,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한 4천110억7천만달러로 집계돼 시장컨센서스인 0.3% 증가를 상회했다.

반면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20.21에서 6.56으로 급락해 시장컨센서스인 17.50을 크게 밑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28에서 25로 하락해 2011년 9월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애플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기술주 하락을 주도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82포인트(0.56%) 높아진 12,921.4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69포인트(0.05%) 하락한 1,369.57에 움직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93포인트(0.76%) 낮아진 2,988.4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모두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 등 주요 기술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나스닥지수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S&P 500지수는 장 막판 약세를 나 타냈다.

미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8%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시장에서는 0.3% 증가를 예상했었다.

USAA 인베스트먼츠의 버니 윌리엄스 부사장은 "경제가 매우 잘 버텨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매판매를 제외한 다른 지표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4월 미국의 주택검설업체들의 신뢰도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4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의 28에서 2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8로 예측했다.

4월 뉴욕의 제조업 활동도 고용지표 개선에도 급격히 둔화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이 20.2에서 6.56으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7.50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애플 주가는 4% 넘게 떨어져 작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트레이더들은 애플의 주가가 올해 40% 이상 오른 데 다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오라클과의 세기의 법적 공방을 시작하면서 3% 가까이 떨어져 애플과 함께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씨티그룹은 1분기 주당 순이익이 1.11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웃돈 데 힘입어 주가는 2%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다음날 오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 우려가 상존했으나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데다 1.30달러가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 미 달러화에 급반등했고 엔화에는 낙폭을 대폭 줄였다.

엔화는 유로존 부채 위기 상존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41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76달러보다 0.0065달러 높아졌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유로화는 한때 1.2992달러를 기록해 지난 1월 말 이래 처음으로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5.68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5.86엔보다 0.18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4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0.92엔보다 0.51엔 떨어졌다.

이날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작년 12월1일 이래 처음으로 연 6%를 넘어서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정부는 초긴축정책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8.5%였던 재정적자를 올해에는 5.3%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시장은 현재의 스페인의 경제상황으로는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 달성은 무리이며 따라서 아일랜드나 포르투갈, 그리스처럼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7%를 넘어 상당기간 유지된다면 경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려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

스페인은 오는 17일과 19일로 예정된 두 차례의 국채 입찰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 우려가 상존해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미 주택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가 상승해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과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연 1.98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3.13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떨어진 0.847%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했으며 스페인 부채 위기 우려 역시 장중 내내 국채 매입세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6%를 넘어서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스페인 우려가 상존해 있는 한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한 데다 지난 3월 소매판매 호조가 부각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현재 국채수익률이 너무 낮은 수준이라면서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은 반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채를 사들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지속된다 해도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이 연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내년 2월과 6월 만기 국채를 86억2천200만달러 어치 매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가 완화된 데다 유로존 부채 위기 상존으로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다우지수가 상승한 데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장 막판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센트(0.1%) 높아진 102.93달러에 마쳤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연 6.02%까지 오르는 등 스페인의 부채 위기 우려를 부각했다. 반면 지난 3월 미 소매판매는 0.8% 증가해 월가 예측치인 0.3%를 상회한 것이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된 가운데 유로존 부채 위기 지속이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를 부추겨 유가가 장중 내내 약 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 우려가 완화될 경우 올 3.4분기에 유가가 95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다우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했고 달러화가 유로화에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낙폭을 확대해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란과 6자 국제중재단(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 독일)과 1차 협상 뒤 "협상이 긍정적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앞으로 지속적 대화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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