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후 스페인 등급 강등..유로화 급락

뉴욕장에는 반영 안돼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택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상승했고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화는 뉴욕장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장 마감후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7시 20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31달러 낮아진 1.318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7년물 국채입찰 호조로 올랐고 국제유가는 주가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은 추가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스페인 정부가 은행을 지원하려면 부채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한편, 미국 주택지표와 고용지표는 엇갈리게 나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3월 미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4.1% 증가한 101.4를 기록해 2010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명 줄어든 38만 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시장컨센서스인 37만5천명보다 많았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택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90포인트(0.87%) 상승한 13,204.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29포인트(0.67%) 오른 1,399.9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98포인트(0.69%) 높아진 3,050.6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나온 펜딩 주택판매 지표에 환호하며 상승세를 굳혔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장이 느린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명 줄어든 38만8천명(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7만5천명으로 예상했다.

고용지표는 실망스러웠지만 3월 펜딩 주택판매는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여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4.1% 증가한 1 01.4를 기록해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대비 12.8% 늘어난 것으로 시장에서는 1.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펜딩 주택판매 호조로 풀테그룹과 DR호튼 등 주택건설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가 악화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Fed가 자산 매입프로그램을 확대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들은 이날 버냉키 효과도 주가 상승에 일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인 엑손모빌은 1분기 순익이 11% 감소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0.9% 하락했다.

운송업체 UPS는 1분기 순익이 6%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아 주가는 1.76% 떨어졌다.

장 마감 후에는 스타벅스와 아마존닷컴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0.99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1.34엔보다 0.3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7.0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51 엔보다 0.44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19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18달러보다 0.0001달러 높아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BOJ의 추가 국채매입 규모가 5조엔에 불과할 경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시장은 최소한 10조엔 이상의 국채를 추가 매입해야 엔화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5조엔의 국채 매입이 결정된다면 투자자들은 매우 실망스러워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BOJ가 현실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엔화 되사기가 강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최근 미 국채수익률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것도 양국 간의 수익률 차이 축소를 부추겨 달러화의 대 엔 강세를 제한했다고 풀이했다.

올해 들어 달러화는 엔화에 5.3% 상승했고 유로화는 엔화에 7.6% 높아졌다.

미 경제지표는 BOJ의 정책회의 결과 발표라는 대형 재료를 앞두고 있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유로화는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달러화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로 유로화가 1.3250달러 근처에서 장중 내내 강한 저항을 받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4월 유로존의 경기체감지수(ESI)가 전월의 94.5에서 92.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94.2보다도 낮은 것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주 미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웠던 데다 7년만기 국채입찰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95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떨어진 3.12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하락한 0.837%를 나타냈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는 국채가 격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1.347%를 보였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3배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2.81배를 약간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2%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39.6%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6%로 집계돼 지난 평균인 14.3%를 상회했다 .

주간 고용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주택지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침체 속 반등이라는 일부의 시각으로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실망감이 부각됐고 7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날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해석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국채가격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오는 6월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이 국채 매수세를 약화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일부 세력이 장기 국채에 대해 이익실현에 나선 것도 장기 국채가격의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에 편승해 국채를 과도하게 매입한 세력들이 상존해 있어 국채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이익실현성 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3센트(0.4%) 오른 104.55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고용지표 실망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Fed가 전날 비둘기파적 태도를 나타낸 것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금리를 동결한 뒤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벤 버냉키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QE3 가능성을 열어 놓으며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지난 3월 펜딩 주택판매가 호조를 나타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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