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국채가격은 성탄절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한 몫했다.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이 제안한 '플랜 B'가 하원을 통과하지 못한 가운데 의회는 25일까지 휴회에 들어간다. 의회가 26일부터 다시 협상에 돌입하더라도 시한인 1월 1일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게 된다.

이날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은 조기 폐장했다.

엔화는 차기 총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일본은행(BOJ)의 독립성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하자 약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주대비 51.76포인트(0.39%) 하락한 13,139.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주보다 3.49포인트(0.24%) 떨어진 1,426.6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41포인트(0.28%) 낮아진 3,012.6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시장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됐다. 성탄절인 25일에는 휴장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는 이어졌다.

성탄절 휴일을 맞아 재정절벽 협상은 잠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크리스마스 휴일을 보낼 예정이며 미 상ㆍ하원도 25일까지 휴회한다.

성탄절을 앞두고 거래가 뜸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새로운 운영체계인 '윈도8' 판매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따라 1.4% 하락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원도8'의 판매가 예상에 못 미쳐 컴퓨터회사와 애널리스트들을 실망시켰다고 보도했다. 소매업체인 JC페니의 주가는 투자기관 오펜하이머의 호평에 힘입어 1%가량 올랐다.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의 주가는 BNP파리바가 목표가를 낮춘 데 따라 3%가량 하락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재정절벽 협상 난항에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77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2.94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상승한 0.780%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성탄절 휴일을 앞둔 데다 뉴욕증시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함에 따라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지난 2개월 동안 유지된 1.55-1.85%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1.38%를 보여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2011년 말의 1.88%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은 지난주 재정절벽 비관론으로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다면서 이날은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소규모의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동안 국채 평균 거래량은 350억달러 어치를 기록했으나 이날 오전에는 38억달러 어치가 거래되는 데 그쳤다.

이들은 오는 25일 성탄절 이후 미 정치권이 재정절벽 회피를 위한 협상을 재개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협상 타결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엔화는 차기 총리인 아베 총재가 BOJ에 독립성을 제한하겠다는 경고를 보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1.86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1.04엔보다 0.82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4.83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84.23엔보다 0.60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한때 84.87엔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8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183달러보다 0.0003달러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아베 자민당 총재가 강력한 엔약세 정책을 구사하려 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4차 양적완화(QE4)와 일본의 강력한 엔 약세드라이브 정책 등이 충돌하는 제로섬 게임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베의 주장대로 BOJ의 공격적 양적완화정책이 시행된다면 이는 본격적인 환율전쟁을 알리는 시작이 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아베 총재는 지난 23일 BOJ가 내년 1월 21~22일 열릴 다음 정례 통화 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재의 1%에서 2%로 높이지 않으면 일본은행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는 일본 경제를 장기적인 디플레이션으로부터 끌어내려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적인 방법과는 달라야만 한다. 전통적인 방법은 10년 넘게 디플레이션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BOJ는 자산매입을 위한 특별 기금을 10조엔 확대하는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베 총재가 원했던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은 실행되지 않았다.

BOJ는 대신 다음 회의에서 이를 높일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OJ가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재는 "만약 유감스럽게도 (다음 회의에서)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일본은행법을 개정하고 (정부와 BOJ간에) 인플레이션 목표치 합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한산한 거래 속에 재정절벽 우려가 상존해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센트 빠진 88.61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뉴욕상업거래소가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1시30분에 조기 폐장했다면서 휴일을 앞두고 있어 관망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오는 25일 이후 재개될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회피를 위한 협상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재정절벽이 현실화된다면 미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정치권이 재정절벽 회피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재정절벽이 현실화된다 해도 에너지 소비가 현재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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