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둥모델'과 '충칭모델'은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지 논의할 때 주로 언급되는 모델이다.

두 모델은 다른 사상적 기반을 갖고 있지만 현실인 광둥시와 충칭시에 적용해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광둥 모델은 개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정부의 간섭보다는 주민 자치를 강조한다. 주민 자치의 일환으로 인터넷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정책을 개발하기도 한다.

광둥모델의 기본적인 사상은 '민주(民主)야말로 최고의 도리다'로 표현할 수 있다.

시장을 중시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우파 경제학자들이 광둥모델을 지지한다.

충칭모델은 광둥모델과 달리 큰 정부를 추구하고 분배를 중시한다.

정부가 사회 동원력을 발휘해 소외 계층에게 부를 재분배하는 정책을 펴기도 한다. 빈곤층을 위한 서민주택 건설이 그 예다.

충칭모델의 슬로건은 '민생이야말로 최고의 도리다'이다.

효율성보다는 형평성을 추구하는 신좌파 학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경제모델로 떠오르던 충칭모델은 보시라이(薄熙來)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뇌물,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되자 충칭모델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시라이의 후임인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소위 충칭모델이란 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시라이가 구축했던 충칭 모델 자체를 부정했다.

이에 따라 충칭모델을 지지하던 중국의 많은 지식인들도 광둥모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국제경제부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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