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플루엔자(Affluenza)란 어플루언트(affluent)와 인플루엔자(influenza)의 합성어로, 풍요로워질수록 더욱 많이 소유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소비지상주의를 뜻한다.

어플루엔자란 단어는 1997년 미국의 PBS 텔레비전에서 같은 이름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뒤, 이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자 그라프와 환경과학자 웬, 듀크대학교 명예교수 네일러 등이 2001년 펴낸 동일 제목의 책에서 유래하였다. 현재는 삶에 대한 무력감, 채워지지 않는 갈망, 쇼핑 중독, 만성 스트레스 같은 다양한 병후가 사회 전체에 만연하게 되는 일종의 사회병리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이 책은 저자들이 몇 개월간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한 내용들을 토대로 현대 자본주의와 사람들의 정서적 고통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기술한 장문의 보고서이다.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들은 "많은 행복에 관한 책들이 정서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거나 절망, 좌절, 분도 등이 우리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법,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만 끊임없이 늘어놓고 있어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소비를 위한 경제활동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금 사는 집과 타고 다니는 차, 옷 등을 더 나은 물건으로 바꾸기위해 허리띠를 졸라가며 돈을 모으고 대출을 갚아 나가는 것은 시장 자본주의의 노예와 다름없다는 말이다.

이들은 이러한 어플루엔자를 물리칠 방법으로 스스로 진정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라고 충고했다. 또한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소비를 하는 동시에 노동 강도는 낮추고 여유를 늘리며 이웃과 행복하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금융부 이판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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