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칠여구(男七女九), 물과 음식 없이 남자는 평균 7일 생존할 수 있고 여자는 이보다 더 긴 9일을 버틴다는 뜻이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마루타 실험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사막, 혹서지 등 극한 환경지역에서 남아 사망률은 여아보다 두 배나 높다. 비행기 항공 사고 때 여성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1.5배 가까이 높은 건 유수의 보험회사 자료가 뒷받침한다.

생물학적 측면 뿐만 아니라 멘탈 능력면에서도 남성은 여성에게 '잽'이 되지 않는다.

심리학과 경영학자들이 무인도에 젊은 청춘 남녀 10명이 함께 조난당한 결과를 조사 관찰했더니, 여자 1명에 남자 9명인 경우, 평화 속에 안정된 삶을 영위했고, 남자 1명에 여자 9명 구성이면 남자 1명은 온갖 갈등 속에 결국 우울증에 빠져 자살했다고 한다. 여성의 지도력이 발휘되는 모계 커뮤니티가 더 안정되고 조화롭다는 평가다.

여성의 탁월함은 최근 글로벌 난세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주전 앙겔라 메르켈(Angela Dorothea Merkel) 독일 총리가 3선에 성공한 것이 좋은 예다. 언론들은 이를 영국 마거릿 대처 신화에 버금가는 일로 평가하고 있다. 그녀를 만나고 온 국내 인사들은 한결같이 그녀가 동독출신이지만 유쾌하며, 관용과 포용을 근간으로 한 통합의 정치를 보여 주고 있다고 말한다. 독일 국민은 '정부(그녀)가 돌봐 준다는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며 엄마(Mutti) 리더십을 굳게 믿고 있다고 한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3500달러대에서 매매되는 유로화의 강세는 유럽연합(EU)의 경기 회복 징조 덕분이다. 뒤에는 독일 경제가 버티고 있고, 말할 것도 없이 독일 경제는 메르켈로 상징되는 정치적 안정에서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유로화라는 화폐 가치조차도 메르켈이라는 '여성·어머니' 리더십의 표상(Vorstellung)이 새겨진 셈이다.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를 얼마나 회수할지 더 찍을지를 결정하는 연준(FRB) 차기 의장에 재닛 열렌(Janet Louise Yellen) 여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미국의 다음 대권에 힐러리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여사가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온 세상이 여성과 어머니의 시대가 됐다.

언어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어머니', '엄마', '마더', '마미'라고 한다. '아버지' '아빠'라는 단어는 선호도에서 150등 밖으로 밀려날 만큼 존재가치가 없다.

이런 세상의 '도도한 흐름'을 얼른 감지하고, 특히 이 땅의 결혼한 눈 밝은 남자들은 각자 아내의 리더십에 의탁해, 시키는 말에 순종하며,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방책을 찾는 게 옳은 것 같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여'.

(취재본부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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