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2.6㎓ 주파수 대역 신규 투자를 앞둔 LG유플러스의 내년 시설투자비(CAPEX)가 최대 2조5천억원에 달해 과잉투자의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내년 투자규모가 올해 시설투자비 예상규모인 1조5천억원보다 최대 8천억~1조원 높을 것으로 예상돼 주파수 과잉투자가 우려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850㎒ 전국망 투자 비용이 1조3천억~1조4천억원이고 현재까지 2.1㎓ 멀티캐리어망 투자비용이 5천억~6천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6㎓ 망 투자는 전국망에 상응하는 공격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사들이 광대역 LTE 서비스를 예고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무리를 해서라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기존 2개의 망에 새로운 망을 추가해 3개의 통신망 구축은 현재 LG유플러스의 가입자와 비교하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도 가입자 대비 주파수는 충분한 편이기 때문에 2.6㎓ 주파수 대역구축은 과잉투자"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올해 9월 기준 총 1천71만3천84명으로 시장점유율은 19.7%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50.2%, 30.1%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논란에도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김성현 LG유플러스 금융담당 상무는 지난달 28일 연린 컨퍼런스 콜에서 "2.6㎓ 광대역 투자로 내년 3월에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에, 7월까지 전국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현재 망 구축과 제조사 관련 계획을 수립 중이나 올해보다는 훨씬 많은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의 내년 시설투자비는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LG유플러스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연결기준 LG유플러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4.03%, 39.28%로 본격적으로 망 구축에 나선 2010년(104.12%, 30.36%)보다 늘어났다.

또,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90.16%, 27.11%와 156.03%, 35.06%라는 점에서 비교된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통사들과의 경쟁 탓에 투자가 빨라진 측면이 있다"며 "2.6㎓ 대역이 구축되면 기존 2개 대역을 하나의 주파수처럼 이용해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을 해결함으로써 효율적인 주파수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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