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파이시티 프로젝트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매수자로 나선 STS개발이 자금조달에 실패한 탓으로 분석됐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S개발은 이날 오후 사업시행사 ㈜파이시티 등에 건축허가 등을 살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투자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작년 8월 STS개발은 실시계획 인가와 건축허가를 다시 살리면 잔금을 내겠다는 조건으로 4천12억원에 달하는 M&A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금은 4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STS개발이 전격적으로 M&A를 포기한 이유는 3천600억원의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영향으로 진단됐다. 실제 STS개발은 M&A를 최종승인할 수 있는 관계인 집회를 두번이나 연기해왔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담당판사 주관으로 열린 ㈜파이시티·대주단·STS개발 회의에서도 STS개발은 향후 두달간 자금을 마련해보고, 사업재개를 판단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대주단이 오는 7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를 다시 연기하지 말아줄 것을 법원에 요청하는 과정에서 이뤄지게 됐다. 대주단은 STS개발이 시간을 끌고있다며 다른방식으로 채권을 회수하길 희망하고 있다.

사실상 STS개발이 대주단의 M&A 승인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선제적으로 매각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으로 대주단은 파이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부지 공매(수의계약) 또는 M&A 재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STS개발이 증권사 등에 PF를 요청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주단이 공매를 우선추진할 것으로 보이고, M&A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TS개발과 MOU를 맺고 입주를 계획한 유통업체들은 사태 파악에 분주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STS개발 측으로부터 계약 무산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시티 프로젝트는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2조4천억원을 들여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하지만, 과도한 차입금으로 지난 2011년 1월 시행사 ㈜파이시티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탓에 M&A는 법원 허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파이시티는 지난해 8월 STS개발과 M&A 본계약을 맺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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