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지난 1월 서비스업 활동이 확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민간 부문 고용지표 실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으나 서비스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유가는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5천명 늘어남에 따라 시장의 예상치 18만명을 하회했다. 12월 고용도 당초 23만8천명에서 22만7천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ADP 보고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7일(금)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1월 ISM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의 53.0에서 54.0으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3.5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이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실업률이 6.5%로 떨어지기 전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테이퍼링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며 올해 말에 양적완화는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01포인트(0.03%) 하락한 15,440.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56포인트(0.20%) 밀린 1,751.6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97포인트(0.50%) 떨어진 4,011.5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1월 민간부문 고용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주가는 낙폭을 줄였으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투자자들이 주가의 방향성에 확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전날 주가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으며 이날은 투자자들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과 중국 경제의 둔화에 따른 신흥국의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어 공격적인 매입세를 찾기 어렵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꾸준히 커짐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 조정장이 진행되고 있거나 앞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제약업체 머크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분기 순익 및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경쟁업체와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소폭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1월 서비스업 활동이 확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5bp 높아진 연 2.67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6/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5.5bp 상승한 3.64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오른 1.493%를 보였다.

1월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1월 서비스업 활동은 확장세를 이어갔다. 한파에도 서비스업지수가 확장세를 보인 것이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CRT캐피털은 최근 수개월의 평균을 보면 ADP의 민간부문 고용 증가 규모가 노동부의 고용 증가를 5만5천명 웃돌았다고 말했다.

ED&F멘캐피털의 토머스 디 갈로마는 "한파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다소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가 곧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해 들어 40bp 가까이 떨어졌다면서 국채가격으로 평가할 때 국채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매입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월간 투자 서한을 통해 "부분적으로 정부 적자가 감소하고 양적완화가 축소되고 있어 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신용확장 둔화는 주식 하락을 부추기는 반면 국채가격의 최근 상승세를 계속 견인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다음 주(2월10-15일) 국채발행 계획을 내놓았다.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와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입찰된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1월 고용지표 실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으나 서비스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3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66엔보다 0.2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3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15달러보다 0.002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2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39엔보다 0.13엔 밀렸다.

달러화는 개장 초 민간부문 고용지표 예상치 하회로 엔화에 한때 100.77엔까지 밀렸고 유로화에는 1.3555달러까지 하락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17만5천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8만9천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ADP의 자료에 따르면 1월 제조업부문의 고용이 1만2천명 감소했다. 이는 실망스러운 일부 제조업 지표 결과와 부합한 것이다.

반면 1월 건설부문 고용은 2만5천명 증가했고 서비스업부문은 16만명 늘어났다.

이후 1월 서비스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달러화가 한때 엔화에 낙폭을 축소했고 유로화에는 반등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한 데다 오는 7일(금) 나올 미 노동부의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화가 재차 하락폭을 다시 늘렸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9만8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한 6.6%를 보일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낙폭이 제한됨에 따라 달러화의 하락폭 역시 줄어들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다음날(목)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가까운 미래에 남부 유로존 회원국들이 매우 높은 수준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완화 정책보다는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결정하는 등 금리인하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양적완화 정책이 아닌 금리인하 정책은 유로존의 디플레 압력 완화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으나 전세계 에너지 수요 둔화 우려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센트(0.2%) 높아진 97.38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31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40만배럴 늘어난 3억5천81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150만배럴 증가를 밑돈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난방유 포함) 재고는 24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5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2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2.1%포인트 낮아진 86.1%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5%포인트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현물 원유재고는 150만배럴 감소한 4천30만배럴로 집계돼 작년 12월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랜스캐나다사의 키스톤XL파이프라인이 지난 1월22일부터 커싱지역의 원유를 멕시코만으로 수송하는 상업적 서비스를 시작한 뒤 처음 나온 자료이다. 키스톤XL파이프라인 가동으로 커싱지역의 병목현상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됐었다.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아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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