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롯데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롯데월드타워가 잇따른 사고로 조기개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안전문제가 부각되면서 공사중단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에 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그때까지 철골공사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건축주에 송달했다고 18일 밝혔다.

당장 건축주 롯데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롯데그룹은 내달 백화점·쇼핑몰·엔터테인먼트 3개 동을 완공하는 대로 임시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철골공사를 중단하고, 인근 교통문제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하면서 신격호 그룹회장의 숙원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오는 2016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공정률은 32% 수준이다.

공시지가로 2조7천억원이 넘는 사업부지의 75%를 롯데물산이 가지고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15%는 롯데쇼핑이, 10%는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1조5천억원에 도급받아 진행하고 있다.

근래 롯데월드타워에는 시공상의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공사 현장에서는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행인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11월에는 삼성동 주상복합 아이파크에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로, 서울공항과 6㎞ 거리인 롯데월트타워가 전투기 이착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인 지난 16일에는 47층 용접기 보관함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사고가 난 47층은 공사중지 상태이나 그 이하 저층부는 정상 공사 중"이라며 "재발방지책 등을 빨리 수립해 정상 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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