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시가 SH공사 등 5개 산하기관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고 2조3천억원의 재정 감축 효과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5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SH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연구원에 대한 '시정 주요 분야 컨설팅 공개보고회'를 가졌다. 컨설팅은 매킨지와 삼일회계법인이 1년동안 담당했다.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실행과제는 총 94개로, 과제 실행으로 오는 2020년까지 2조3천639억원(누계)의 효과가 전망됐다.

이 중 대부분은 두개의 지하철 공사와 SH공사에 대한 내용으로, 5개 산하기관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자율적인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지하철 양 공사, 비운임 수익사업 확대

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오는 2020년까지 1조8천500억원의 재정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지하철 양공사 경영혁신 실행계획'을 내놓았다.

양 공사는 역사내 상가운영·광고 운영체계를 개선하고, 구두수선·세탁위탁 등 지하철역사에 걸맞은 승객편의 사업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역세권 부동산 개발 등 비운임 수익사업을 확대해 총 2천3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업무량에 따른 탄력적 인력운영과 구매 효율성을 개선해 1천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키로 했고, 공사발주와 물품구매, 철도사업 등을 공동추진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 소유 골프연습장과 도시철도공사의 방화동 토지 등을 매각해 1천560억원의 자금도 확보하기로 했다.

◇SH공사, 도시재생 전문공기업으로 변모

SH공사는 중장기 사업구조를 '택지개발 및 분양주택 공급'에서 '임대주택 공급·관리 및 도시재생'으로 중심축을 이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일본 도시재생기구(UR)와 동경도 주택공급공사(JKK) 등의 해외 공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공공부문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의 내부역량 강화 등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재정효과로는 '설계기준 내 대체재 및 신공법 적용 확대'로 2천54억원을, '마케팅을 통한 분양수익 증대'로 2천472억원 등 총 5천139억원을 기대됐다.

아울러 SH공사는 지속적인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작년말 10.6조원의 채무를 올해 7조원까지 감축하고, 오는 2020년에는 4조원 이내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설공단, 공영주차장 등 7개 사업 철수

서울시설공단은 현재 백화점식으로 수탁 대행관리하고 있는 18개 사업을 11개로 대폭 축소키로 했다. 글로벌센터는 민간위탁으로 전환한하고, 공영주차장·공영차고지·혼잡통행료 징수·교통정보센터는 분리된다. 향후에는 도로 청소와 녹지관리를 담당하는 도로교통공단도 설립하기로 했다.

서울연구원은 현장 중심의 연구를 통해 '메가시티 서울의 솔루션 뱅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컨설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속살을 전부 내보이는 결단의 산물"이라며 "시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나 대시민 복지·안전·서비스 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경영혁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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