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시공능력순위 23위의 계룡건설산업 주가가 최근 8일 동안 상한가를 3회나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손실을 정리하는 등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나 단기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6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별 등락률(화면 3211)에 따르면 전일 계룡건설은 전장대비 14.77% 오른 1만5천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과 25일에 이어 3번째 상한가 행진이다.

지난주부터 누적으로는 코스피 종목 중에 가장 높은 58.97%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부터는 80.14%나 올랐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기간누적(화면 3334)에 따르면 지난주 이후 금융기관을 제외한 일반기업(기타법인)이 22억3천만원을, 외국인은 1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이 37억9천만원을 매도했다.

애초 계룡건설은 실적부진으로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계룡건설은 대구 진천사업장 등에서 800억원의 손실을 털면서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01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창사 이후 첫 적자였다. 예상보다 큰 적자탓에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14일 계룡건설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계룡건설에 베팅을 시작했다.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상태에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캐쉬흐름에 문제가 없고, 작년 재무제표에 손실을 전부 계상했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수주물량도 전년보다 10% 많은 1조2천500억원을 보여 성장기 조를 이어갔다. 특히 관급공사는 업계 5위권으로 파악되고 있는 등 사업구조도 탄탄한 것으로 파악됐다.

772억원 PF가 물린 대전 도안·세종 계룡리슈빌·대전 노은·화성 동탄의 2천700세대 아파트 분양률이 100%를 보여 전체 건설주 상승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단기간에 주가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룡건설은 세종시 개발이 확정됐을 때도 대전 등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올랐다"며 "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은 분명하지만, 주택시장 훈풍 분위기를 타고 너무 뛰었다"고 평가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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