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김대도 기자 = 삼성물산이 에버랜드와 함께 수도권의 인기 골프장인 레이크사이드CC 인수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접한 에버랜드 부지와 함께 대규모 개발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주가에 호재라는 긍정적인 시선이 있는 반면 당장 대규모 현금이 투입된 점이 주가에 좋지는 않다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공동 인수…운영 문제없어

삼성물산은 14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54홀 규모의 레이크사이드CC를 운영 중인 서울레이크사이드의 지분 100%를 3천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물산과 에버랜드의 지분 비율은 8대 2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레이크사이드CC 인수를 통해 골프장을 비롯한 레저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해외 레저시설 프로젝트 공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버랜드도 레이크사이드CC와 인접한 용인 에버랜드와 글렌로스GC 등 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에버랜드는 안양컨트리클럽, 동래베네스트, 가평베네스트, 안성베네스트, 글렌로스골프클럽 등 5개 골프장을 운영 중이며 이중 동래베네스트는 삼성물산이 100%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 레이크사이드CC와 용인에버랜드 지도>

◇에버랜드 연계 개발 vs 대규모 현금유출

레이크사이드CC와 용인에버랜드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할미당산을 가운데 두고 남과 북쪽에 있다. 지도상 직선거리는 2km가 안 되는 가까운 거리다.

증권업계는 레이크사이드CC와 용인에버랜드 부지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등의 개발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증권 애널리스트는 "레이크사이드CC는 골프장만 있는 게 아니라 10만평 부지도 같이 있다"며 "레이크사이드 옆에 에버랜드와 같이 묶어서 개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금이 많은 삼성물산이 에버랜드를 도와준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물산이 기존의 본업과 동떨어진 사업에 대규모 현금을 유출한 것에 대해 주식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B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버랜드가 레이크사이드CC를 포함해 장기적으로 테마파크를 건설할 수는 있지만 대규모 현금이 인출됐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영권 이슈라는 약점이 있는 곳을 싸게 산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레이크사이드CC 어떤 곳

레이크사이드CC는 오너간 다툼이 일어나면서 2007년 우리투자증권이 운영하는 마르스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마르스2호 PEF)가 최대주주가 됐다. 작년말 기준 지분 구성은 마르스2호가 47.5%, 윤대일 17.5%, 윤광자 17.5%, 석진순 10%, 윤용훈 7.5% 등이다.

우리증권이 매각주간사로 올해초 최소 입찰가격 3천억원에 매각을 진행해왔다.

레이크사이드CC는 골프업계의 불황에도 2012년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정도로 실적이 괜찮았으나 2012년 3월 실시된 유상감자로 1천495억원의 감자차손이 발생했으며 그해 1천580억원을 장기차입하기도 했다.

이 결과 같은기간 53%였던 부채비율은 137%로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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